매일 묵상
2024. 5. 1. 부활 5주 수요일.
사도 필립보와 야고보 축일
요한 14:1-14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만일 거기에 있을 곳이 없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겠느냐?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그러자 토마가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니 무슨 말이냐?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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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축일입니다.
필립보는 갈릴래아의 베싸이다 출신으로 원래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그러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요한복음에 보면 그는 나타나엘(바르톨로메오라고도 하죠)을 예수님께 데려와 사도가 되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출신 성분을 의심하던 나타나엘에게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와서 보라’ (요한 1:43-51 참조).
단단히 박힌 인간의 선입견과 경험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짧고 강렬한 말이고 장면입니다.
함께 축일로 지키는 야고보는 성서에 보면 제베대오의 아들과 알패오의 아들 두 명의 동명이인인데요. 오늘 기념하는 야고보 사도는 알패오의 아들입니다.
작은 야고보라 불리기도 하며 신약 성경 ‘야고보서’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우리가 축일로 지키는 야고보는 세 명입니다.
오늘 나오는 작은 야고보(알패오의 아들)와 큰 야고보(長 야고보라고도 합니다)는 제베대오의 아들이고(7월 25일), 산티아고 순례길을 기억하는 야고보입니다.
예루살렘의 야고보(10월 23일)는 예수님의 형제로 예루살렘 교회를 지킨 성인입니다.
각기 다른 두 명의 성인을 함께 축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예수님 곁에서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누구보다도 깊이 체험한 이들입니다.
출신도 다르고, 했던 일도 달랐지만, 진리를 수호하고 복음을 전파한 일을 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곁에서 지켜보았고 그분의 부활을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14:11)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 기억해 내고 몸으로 실천한 이들입니다. 기억하는 것과 몸으로 살려 노력하는 것이 제자로 사는 삶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지금 우리고 같은 마음가짐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하신 말씀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주겠”다는(14:13) 말씀을 기억하고 우리도 마음에 새기는 하루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