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묵상
2024. 5. 3. 부활 5주 금요일.
성 십자가의 발견(324년 경)
요한 12:31-36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나게 되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에는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예수께서 당신이 어떻게 돌아가시리라는 것을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그 때에 군중이 “우리는 율법서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사시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사람의 아들이 높이 들려야 한다고 하시니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 사람의 아들이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
이 말씀을 마치시고 예수께서는 그들의 눈을 피하여 몸을 숨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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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십자가에 들려 올려져야 하고, 그 희생으로 세상의 통치자들은 물러나게 됩니다. 십자가에 들려지는 수치와 고통이 있어야 세상의 질서만을 좇는 사탄과 마귀 그리고 어둠의 세력이 힘을 잃고, 그것을 따르던 이들도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전반부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대한 영적 성찰과 고백입니다.
교회 전승에 의하면 로마 제국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의 어머니 헬레나 황후가 324년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하던 중 예수님이 부활하기 전 묻히셨던 무덤과 당신이 달리셨던 십자가 그리고 그분의 몸에 박혔던 못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무덤 자리를 찾아 발굴해 보니 함께 못 박혔던 죄수들의 십자가 2개를 포함해 십자가 3개가 나왔는데, 한 병자를 시켜 만져보도록 하여 병이 치유된 예수님의 십자가를 알아냈다고 합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그 무덤 자리에 성묘 교회를 세웠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발견한 날을 기억하며 오늘을 축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묵상합니다.
죄 없으신 분이 죄인으로 선고받아 죽임을 당하십니다. 그것은 철저한 기만이고 억울함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 십자가형이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합니다.
하느님은 정의로우신 분임에도 예수님의 십자가형을 용인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각오하신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악한 세력은 사라질 것이고, 주님 백성은 그 십자가로 모여들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수 많은 양들이 그분의 우리로 모여들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들려 올려짐이 곧 우리에게 희망과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이를 깨닫는 사람은 그 의미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십자가는 무겁게 그러나 기쁨으로 항상 우리 안에 있을 것입니다.
“멸망할 사람들에게는 십자가의 이치가 한낱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지만, 구원받을 우리에게는 곧 하느님의 힘입니다.” (1고린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