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185.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갈구하게 될 뿐입니다.
[즉문]
스님,
남친과 헤어졌어요.
서로 싸우거나 그런 게 아니라
제가 좋은 사람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 하고,
수 백 수 천 번을 생각해봐도
다시 돌아 왔으면 좋겠어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떠나간 사람을 잊지 못해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허나 아까운 시간을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는 것은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하지요.
정말 재회하고자 한다면
더욱 본인이 당당해 질 수 있도록
자신을 사랑하는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내 마음이 끝나면 그 인연은 끝이요,
마음이 남음은 아직 인연의 줄이
이어져 있는 거라 하였습니다.
남녀의 인연은
서로의 믿음이 가장 중요한데,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을 갈구하게 될 뿐,
서로의 믿음을 얻을 수 없고,
상대 역시 확신을 갖지 못해
지금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됨이니,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되,
나를 살리는 마음을 공부를 통해
지난 인연을 행복으로 이끄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무진암 무진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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