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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伴侶)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아내는 처녀
적부터 병을 앓았다. 그녀는 15년을 수발해준 남편 품에 안겨 행복하게 숨을 거뒀다. 브라우닝이 아내에게 바친 201행 장시(長詩)가 'One
word more(한마디만 더)'다. 거기 'Once, and only once, and for one only(한 번, 단 한 번 그리고 단
한 사람을 위해)'라는 대목이 두 번 나온다. 1951년 전란통 대구 교회에서 김종필 중위가 초등학교 교사 박영옥을 아내로 맞으며 읊은 사랑의
맹세다. ▶이듬해 1·4 후퇴 때 서울까지 밀린 김종필을 박영옥이 찾아왔다. 대구서 화물차 얻어 타고 왔다 했다. 김종필은 결혼을 결심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둘 다 고혼(孤魂) 되긴 싫었다. 결혼 후 김종필 대위는 동부 전선으로 갔다. 박영옥이 영하 20도 추위에 젖먹이 안고 폐허 춘천까지 왔다. "걱정이 돼서, 그 추운 데서 어찌 사나 싶어 왔다"고 했다. 김종필은 훗날 "집사람 그 열정 때문에 평생 꼼짝 못하고 살았다"며 웃었다.
▶김종필 전 총리 부인 박영옥 여사가 그제
세상을 떴다. 뇌졸중으로 몸 불편한 남편이 날마다 밤늦게 병상을 지킨 지 다섯 달 만이다. 남편은 아내가 가끔씩 사람을 못 알아볼 때마다
"데이트 신청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 아내가 알아보고 웃곤 했다 한다. 남편은 결혼 금반지로 목걸이를 만들어 숨진 아내 목에 걸어줬다.
빈소에서 흐느꼈다. "이렇다 할 보답도 못했는데 나를 남겨놓고 세상을 뜨다니." 1999년 6월 28일 예지 부제크 폴란드 총리 환영만찬 중에
박영옥 여사가 김종필 국무총리의 뺨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며 웃고 있다. 박 여사는 굴곡진 정치인생을 살아온 김 전 총리의 곁을 64년 간 지켜온
충실한 내조자였다.
(옮긴 글)
****여보! 아프지말고 건강해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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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伴侶= 누구나 다 마찬가지지만 김종필 전 총리는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어 일생을 걸었고 따라서 박영옥여사와 연결돠어 평생 동반자 돠어 아름답고 꽃다운 길을 걸어간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윤석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늘 건강, 건승을 기원합니다.<笑而不答=김종필의 증언록>-서산-
참으로 애틋한 사별입니다. 평생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던 저의 집사람이 지난 5월 11일 요양병원에서 별세하고나니 저의 몸 한쪽 다시말해 심장반쪽이 달아난 것같아 그 사람이 불상하여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는중에 윤석님께서 김종필 전 총리부인의 작고소식을 주셔서 감사하오며, 김종필 전 총리의 심정이 얼마나 아프고 쓰릴가하고 동정하게 되었습니다.
西山님과 啓峯님,댓글 감사합니다. 계봉님께는 뒤늦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允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