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성병원에서 출산한지 벌써 2주가 되어가네요~
경산이지만, 첫째때와는 또 다른 케이스로 첫째가 41주에 나왔는데, 둘째는 아기 사이즈가 좀 큰편이라 39주에 유도분만을 하기로 선생님께서 날짜를 잡아주셨어요.
유도분만 날짜 잡기 전주까지만 해도 윗배 가진통이 심해서 거의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잘 정도였는데,
신기하게도 유도분만 날짜를 잡고 온 날부터 가진통이 사르르 사라져서,, 오히려 더 불안해졌답니다.
진통이 없는데 유도분만이 잘 될까? 유도 실패하고 진통만 하다가 제왕절개를 하는건 아닐까..? ㅠ ㅠ
가진통이 사라진 대신 걱정이 생겨 잠을 못 이루다가, 마음을 편히 가져야 아이도 잘 준비하고 나올수 있을 것 같아 내려놓고 유도분만 날짜를 기다렸네요.
유도분만 당일, 유도 시작을 좀 일찍 하기로 해서 새벽 6시에 3층 분만실로 갔습니다.
가자마자 기본적인 사항들과 컨디션을 체크하고 제모, 관장을 한뒤 링거를 꼽았어요.
7시부터 촉진제를 투여하고, 기다림의 시간... 카톡도 하고 핸드폰도 볼만큼 여유가 있었네요 ㅋㅋ
9시 45분 뱃속에서 퍽 하는 소리가 나면서 '아, 이게 양수터지는거구나' 라고 바로 알수 있었어요.
양수가 터진걸 알리고 간호사님이 오셔서 양수색깔을 보시곤 아기가 태변을 본거 같다고 하셨어요.
아기 컨디션은 계속 간호사실에서 모니터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켜주셨고
그 이후 10시반쯤 진통이 심해지면서 이때쯤 무통을 맞아야 할 것 같아! 라는게 확 느껴지더라구요
역시, 몸은 기억하고 있었네요 ㅋㅋ 내진해보고 3센치 열려서 바로 옆에 있는 가족분만실로 이동했습니다.
무통주사 바늘을 꼽고 무통주사를 맞은 후 10분 후, 바로 무통 천국을 맛보았네요~
마침 점심때가 되어 신랑에게 밥 먹고 오라고 하고 저도 그때 좀 부족한 잠을 보충했어요.
12시반 쯤 내진을 하니 4센치가 열렸고 한시가 넘어가니 무통빨이 떨어지고 다시 심한 진통이 시작되었어요.
1시 반쯤 진행이 좀 더딘것 같다고 경부마사지를 하셨고 마사지 효과가 있었는지 곧 7-8센치 정도가 열렸어요.
아기 몸통이 큰 편이라고 해서 회음부열상주사를 맞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처음에는 굳이 권하지는 않는다고 하셨어요.
제가 첫째때 힘을 잘 못 준 탓에 회음부와 아랫쪽이 많이 불편했어서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으면 맞고 싶다고 얘기하니
그럼 진행상황으로 보고 판단해서 놓겠다고 하셨어요.
가격이 싼편은 아닌데 무작정 맞으라고 하진 않으셔서 믿음이 갔네요 ㅎㅎ
둘째라 그런지 경부마사지 이후 바로 신호가 와서 2시에 회음부열상주사를 맞았고 2시 22분 우리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첫째 때는 다른 지역에서 출산했어요.
힘 주는 법도 모르고 난산이어서 몇분의 간호사분들이 들어오셔서 제 갈비뼈가 부러질듯한 (물론 느낌만) 눌렀는데
이번에는 간호사분이 너무 침착하게 잘 이끌어주셨고 저도 몸의 기억을 찾아 힘을 효율적으로(?) 줬더니
배를 누르지 않으셨는데 한 세번 시도 만에 아이가 쑥!! 나왔어요~ ㅎㅎ
거의 낳을거 같을 때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지 않아 참고 있었다는 출산후기들도 읽은 적이 있는데,
안옥주원장님은 회음부열상주사 맞기 전부터 오셔서 컨디션 체크도 해주시고 미리 와서 준비하고 계셔서 마음이 든든했네요.
출산동영상도 찍어주셔서 나중에 다시 보니 또 뭉클,, 하더군요 :)
무사히 건강하게 출산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둘째는 우아하게 출산하게 되었네요... 간호사들의 맞춤 조력이 진짜 중요하죠... 언제나 두아이와 함께 건강하게 지내셔요.. 순산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