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kg으로 우리 이쁜 아가 낳았어요. 요렇게 큰 줄은 모르고 겁없이 자연분만으로 출산했지만,
경산이라 그런지,, 담당쌤 말대로 골반이 좋아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쑤~욱 낳은 편이에요^^
37주부터 이상하게도 초음파상의 아가 몸무게가 계속 3.3이나 3.5 정도로만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었는데 낳자마자 4킬로그램이 넘는다니 엄청 당황.. 잘못 들은 줄 알았네요. 그런데 요 아이 목까지 가누려고 들썩들썩... 확실히 많이 커져서 나왔나봐요~
이런 튼실한 아가가 사실은 시험관으로 어렵게 얻은 귀한 아기에요.
첫째도 자연분만으로 낳았지만 예후가 안 좋아 외래병원도 전전하고 진통제 꽤나 맞으며 힘든 산욕기를 보낸터라 몸도 빨리 회복이 안 되었는데 출산후 4년차에 갑상선암으로 수술한 뒤로는 더 더욱 건강이 좋지 못했네요.
그러고보니 우리 첫째는 어느새 6살...늘 혼자라 외로움을 타는 아이가 안타까웠는데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첫째를 위해 둘째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다른 병원과 한의원을 오가며 수많은 검사와 기다림으로 자임을 해 보려고 했지만 1년을 그냥 헛되이 보내고,,
이제 어렵겠다 생각으로 봄병원을 찾았어요.
그렇게 이경은 원장님을 만났고 선생님의 도움으로 시험관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난소수치가 워낙 낮아서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시험관 1차에 우리 아가가 찾아와 주었고,
10개월을 힘들지만 잘 버텼습니다.
경산이고 32주경 조산끼가 있다고 해서 아이가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안정을 취하고 나니 이제 40주가 다가오는데도 아이가 나올 생각을 안 하더군요.. 결국 40주 2일차에 유도분만을 잡았어요.
하지만 왠만하면 유도분만 하기 싫어서 기다린건데,, 결국 이렇게 되나 하고 좀 허무했어요.
사실 첫째때도 허리가 안 좋아 일주일전 유도분만으로 나았는데, 그때 기억으론 유도분만이 영 안 좋았어요. 하루 반이 걸렸고, 무통주사를 맞았는데도 훅훅 찾아오는 통증의 느낌이ㅠㅠ넘 싫었거든요.
그런데 왠일,, 봄에서 경험한 유도분만은 우려와 달리 좀 수월했어요^^
5cm 정도(맞나?비슷한,,) 열리기까지 진통을 좀 참아야했지만 참을만은 했고요, 무통주사를 맞은 다음부터는 뭐랄까.. 이렇게 평온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진통이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 10센티 가까이 열리고 힘을 주라고 하셔서.. 첫째때 기억과 더불어 임신중 열심히 다녔던 태교발레에서 배운 자세로 요령을 생각하며 (응가처럼 미는)힘을 줬더니 30분 사이에 아이 얼굴을 보게 된거 같아요.
총 진통 시간은 5시간 정도 걸린거 같은데 막판 진통과 출산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거 같네요.
그렇게 우렁찬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난뒤 신랑은 탯줄을 자르고 잠시 퇴장~
이어서 담당쌤이 회음부를 잘 마무리 해 주시고 자궁수축이 좀 덜 된다고 수축제를 놓아주셨네요.
그리고는 회복실로~
첫날은 어지럼증으로 앉아서 밥을 먹거나 움직일 수 없어 소변줄을 차야하는 신세였지만 다음날부터는 소변줄 빼고나니 훨씬 가볍고 혼자 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출산한지 아직 한달이 안 되었고 아이를 돌보느라 아직 몸은 회복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첫째때 생각하면 꽤 믿을만한,, 꽤 수월했던 출산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다들 감사해요. 덕분에 귀여운 우리 둘째 꼬맹이와 만났네요^^
첫댓글 와우.. 이렇게 큰 아이를 정말 잘 낳으셨어요.. 순산 축하드립니다. 첫째의 반응이 궁금하네여...얼마나 사랑스러울까요. 두 아이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