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련흥부가1.wma
<중중모리>
흑운 박차고 백운 무릅쓰고 거중의 둥실 높이 떠~~~어 두루 사면을 살펴보니 서촉 지척이요 동해 창망 허구나 축융봉을 올라가니 주작이 넘논듯. 상익토 하익토 오작교 바라보니 오초동남 가는 배는 북을 둥둥 울리며 어기야 어야 저어가니 원포귀범이 이 아니냐.수벽사명 양안태 불승청원 각비래라 날아오난 저 기러기 갈대를 입에 물고 일점 이점이 떨어지니 평사낙안이 이 아니냐 ,백구백로 짝을 지어 청파상을 왕래허니 석양천이 거있노라.회안봉을 넘어 황릉묘 들어가 이십오현 탄야월으 반죽까지 쉬어앉어 두견성을 화답허고 봉황대 올라가니 봉거대공에 강자류 황학루를 올라가니 황학일거 불부반 백운천재 공유유과 금릉을 지나여 주사촌 들어가 공숙창가 도리개라 낙매화를 툭 쳐 무연의 펄렁 떨어지고 이수를 지내여 계명산을 올라 장자방은 간 곳 없고 남병산 올라가니 칠성단이 빈터요 연제지간을 지내여 장성을 지내여 갈석산을 넘어 연경을 들어가 황극전에 올라 앉어 만호 장안 구경허고 정양문 내달아 창단문 지내 동관을 들어가니 살미륵이 백옥이요 요동칠백리를 순숙히 지내여 의주를 지내여 적벽강을 넘어 안남산 밖남산 석벽강 용천강 좌우령을 넘어 부산파발 환마고개 강동다리 건너 평양은 연광정 부벽루를 구경허고 대동강 장림을 지지내여 송도를 들어가 만월대 관덕정 박연폭포를 구경허고 임진강 시각에 건너 삼각산에 올라앉어 지세를 살펴보니 천룡의 대원맥이 중령으로 흘리쳐 금화금성 분개허고 춘당영춘이 휘돌아 도봉 망월대 솟아있고 삼각산이 삼겼구나 문물이 빈빈허고 풍속이 흐히하야 만만세지 금탕이라 경상도는 함양이요 전라도난 운봉이라 운봉함양 두얼품에 흥보가 사는지라 저 제비 거동을 봐 박씨를 입에 물고 남대문밖 썩내달아 칠패 팔패 배다리 지나 애고개를 얼른 넘어 동작강 월강 승방을 지내여 남타령 고개넘어 두 쭉지 옆에 끼고 거중에 둥실 높이 떠~~~ 흥보집을 당도, 안으로 펄펄 날아들어 제비말로 운다. 지지지지 주지주지 거지연지 우지배요 낙지각지 절지연지 은지덕지 수리차로 함지표지 내지배요 빼드드드드드드드득!
<중중모리>
흥보가 보고서 좋아라 "반갑구나 내 제비야 당상당하 비거비래 편편이 노난거동은 무엇을 같다고 이르랴 북해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으가 넘논 듯 단산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속으로 넘논 듯 지곡청학이 난초를 물고 송백간으로 넘노난 듯 흥보 보고 고이여겨 찬찬히 살펴보니 절골 양각이 완연 당사실로 감은 다리가 아리롱 아리롱 허니 어찌 아니가 내 제비야, 얼씨구나 내제비야 어디 갔다 이제와, 어디를 갔다가 이제와느냐 얼씨구나 내 제비 이리저리 노닐다 흥보양주 앉은 앞에 뚝 떼그르르르르르 떨떠리고 백운간으로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