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하늘 아래 가장 기쁘고 감사한 소식
-- 쉼 없이 정신을 응결하여 마침내 하늘마음과 하나 되라!
-하반기 지도자 교육을 다녀와서-
천선원에 들어서니 대봉감이 참으로 탐스럽고 아름다운 빛깔로 여물어 있었습니다. 저희들도 예쁘고 탐스런 가을꽃 같이 알찬 감처럼 여물어 가기를 기원하며 교육에 임했습니다.
호흡에 마음을 실어 운기하여 본래 성품을 회복하는 것이 이번교육의 목적이라는 교육원장님의 말씀이 계시고..
첫째시간은 <융 심리 연구소> 소장님이신 이보섭 교수님께서 현대 심리학과 국선도를 강의 하셨는데 heal의 어원은 whole이라는 말씀으로부터 결국 단절된 ego가 진아인 우주의 근원의식에 도달하는 전체성의 회복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양의 마음을 다루는 학문의 방향도 국선도 수도의 목적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어쩌면 개념화 시킨 서양심리학으로 우리의 정신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둘째시간은 문종원 법사님께서 회원들의 입회를 위한 적극적인 방법들을 강의하셨는데 국선도 수련의 특별한 방법을 통해 차별화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어떤 마음을 실어 행공에 임하느냐 인데 자신의 몸을 흘러가는 가볍고 부드러운 구름이라 여기고 완전히 이완된 마음으로 행공하되 호흡 역시 들숨에선 비강과 꼬리뼈가 자연스럽게 열리듯이 바라보고, 날숨에선 꼬리뼈가 저절로 닫히듯이 바라보며 내 몸은 미세한 입자처럼 되어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하셨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상체틀기를 하였더니 한없이 몸이 돌아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그것도 마음의 일이었습니다.
저녁시간은 예정에 없었지만 정성을 다해서 지도해 주시려는 크신 은혜로 국선도 정통 지도법 중 입문호흡을 실제로 해보고 그 동안 손수 제작하신 운기동영상을 보면서 운기를 지도해 주시는 정도현 법사님의 시간이었는데 김영래 현사님과 함께 한 사람 한 사람 복진까지 해주셔서 그동안 혼자서 하던 수련의 어설펐던 점들을 확실히 붙잡아 주셨습니다. 법사님께서도 오직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하여 내 몸을 하나의 통으로 여기고 천기와 지기를 받으면 거기에서 기운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고 하셨습니다.
아침에 이어서 운기강의를 하셨는데 계속 강조하신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호흡에 실어 수련해보니 몸이 구름처럼 가벼워졌습니다.
다음시간에 국선도 정통지도법 개요를 최낙규 법사님께서 여러 동양철학을 넘나들며 강의하셨는데 결국은 심법-마음수련을 통해 하늘마음에 가 닿는 것이 삶의 목표라는 정보를 알아내시고 그곳에 도달하신 분들이 성인이심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비록 작은 발걸음이나마 위대한 도법과 스승님들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언젠가는 그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큰 기쁨을 느끼며 어지러운 세상의 파도와 제 안의 번뇌를 이길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마지막 이재웅 법사님의 강의 역시 한 우울증 환자에 대한 집중적이고 정성스러운 지도로써 완쾌하게 된 사례를 통해 우리도법이 훌륭한 체계를 갖추었기에 조금만 집중하면 몸과 마음의 질병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결국 호흡에 편안한 마음을 실어 숨을 고르고 마음을 고르고 몸을 고르는 그 속에 모든 생명의 비밀이자 삶의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은혜로우신 강의가 끝나고 도종사님의 가르침이 계셨는데 그 동안 그렇게 의문이었던 응축과 임독유통의 의미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응축이란 근육의 힘으로 주먹을 쥐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사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정신을 모아 응결시켜 나가는 것이고 끊임없이 응결시켜 나가 마침내 하늘마음에 하나가 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임독유통도 하늘과 상통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모든 성현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주와 나는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정보를 가지고 내면에 관심을 기울여 우주와 한 파장으로 같이 호흡하고 내 몸 안의 기운을 해와 달이 뜨듯 움직여 나가 생각은 잠재워지고 심파가 안정되어 저절로 내적기운이 일어나 임독유통이 되는 것을 가장 긴요한 방법으로 여겼다 합니다. 우주와 내가 하나 되는 방법은 오직 고요한 마음이라 하셨습니다. 고요한 마음과 고요한 자세로 모나고 거친 나를 닦아내고 이겨내서 오직 하늘의 끈에 매달린 듯 그 뜻과 음성에 따라 엄마 품에 안긴 듯 행공하라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찰나 같은 인생 속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다른 일 할 여유가 없으며,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아무 가치가 없으니 하늘이 부여하신 생명력과 진아를 자각하여 그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 하셨습니다.
어제까지의 습관과 선택으로 현재의 내가 되듯, 내가 어떻게 죽을 것이며 어떻게 본연의 자리에 갈 것인가는 오늘의 습관과 선택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셨습니다. 이 모든 교육을 관통하는 고갱이가 되는 가르침은 정신을 하늘마음을 향해 응결하여 마침내 본향에 도달하자는 하늘 위 하늘 아래 가장 기쁘고 감사한 소식이었습니다!
밤에 최영선 사범님과 국선도 대학 도우님들이 끓여 놓으신 대추차와 군고구마를 먹으면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모여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는 중에 사찰이나 청매실 농원처럼 즐비하게 앉아있는 커다란 독들을 보니 거기에서 익어가는 장과 된장, 고추장 그리고 효소들의 합창을 듣는 듯 했습니다. 저 많은 것들을 법사님, 현사님, 사범님들께서 마련해 놓으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자연 그대로의 재료와 온 정성과 수련의 공덕으로 만드셔서 국선도인들의 수련에 걸맞는 먹거리를 제공하시느라 사실 몸이 너무나 무리가 되신 모습에 눈물이 나도록 마음이 아팠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맛본 듯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있는 된장, 간장, 고추장, 효소를 도우님들께서도 맛을 보시고 그 맛의 향기와 수련으로 이루어진 정성의 빛을 몸 안에서 느껴 보셨으면 합니다!
교육을 마치고 하늘을 보니 구름 같던 우리가 온 마음 모아 지도해 주신 스승님과 법사님 가르침 따라 아무런 걸림 없는 하늘이 된 듯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르렀습니다.
벅찬 기쁨과 크나큰 용기를 안고 돌아와 하늘 위 하늘 아래 가장 기쁘고 감사한 소식을 도우님들께 전해 올립니다!
부산 서면수련원 사범 양경인 크신 은혜에 깊이깊이 감사드리며 마음모아 합장하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