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나 연습(practice)을 해야 달인(perfect)의 경지에 오를까?"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려면 어느 정도나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하루에 4시간 이상 연습할 필요가 없다. 만약 당신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아마도 연습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피아니스트 Rubinstein)
"손가락으로 연습을 한다면 하루 종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마음으로 연습한다면 1시간 반 정도면 족하다." (바이올리니스트 Leopold Auer)
"너무 많이 연습하는 건 도움이 안된다. 과도한 연습은 부족한 것 만큼이나 해가 된다. 나는 통상 하루에 3시간 이상 연습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푹 쉰다." (바이올리니스트 Heifetz)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또는 1만 시간의 의도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 필요하다." (심리학자 Ericsson)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그냥 딥다 파는게 최선이 아니다.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 연습(mindless practice)은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연습이어야 한다.
여기서 마음없는 연습이란, 그저 똑같은 행동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테니스 서브 연습을 한다거나, 피아노로 동일한 구절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는 얼핏 연습(practice)처럼 보이지만, 단순한 반복(repetition)에 더 가깝다. 또는, 자동항법장치처럼 세일즈 프리젠테이션을 수차례 반복하거나, 동일한 골프 라운드를 반복하는 행위가 있다.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무수히 되풀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연습 방식은 기대만큼 생산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첫째, 바람직하지 못한 습관이나 실수가 고착되곤 한다. 연습 시간이 오래 누적될수록 이런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건 더욱 더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는 나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전체 연습 시간은 되려 더 늘어나게 된다. 혹자는 이를 두고, 연습(practice)은 완벽함(perfect)을 만드는게 아니라, 영속성(permanent)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지적한다.
둘째, 이런 단순 반복적인 연습은 자신감을 떨어뜨릴수 있다. 깊이있는 분석과 이해가 부족하면 왜 어떤 상황에서 이런저런 결과가 나오는지 잘 깨닫지 못한다. 왜 어떤 때 바라는 결과가 나오는지 진정 잘 모르는 것이다. 곧잘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언제 잘못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셋째, 마음없는 연습은 허드렛일처럼 지루하다. 선생님들은 선의로 학생들에게 몇 시간을 연습하라든가, 연습곡을 몇 번씩 반복하라고 과제를 내준다. 그런데, 왜 그 만큼의 시간과 횟수로 연습해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보다는 구체적인 결과 지향적인 목표를 제시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ABC 같은 소리가 날 때까지 이 구절을 연습해보라는 식으로 말이다.
1만 시간의 공을 들이라고 할 때 흔히들 간과하는 게 있다. 무한한 반복 학습이 아니라, 바로 의도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을 하라는 것이다. 마음없는 단순 되풀이가 아니라, 좀 더 체계적이고 스마트한 방식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때론 문제해결 과정처럼 분석적인 접근도 주효하다. 바이올린 연습 같은 예술 분야에서도 말이다.
인생은 짧다. 시간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연습하려면 의도적으로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하라.
(Noa Kageyama. 줄리아드 음대 출신의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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