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목욕물의 온도에 따라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특히 42도 이상의 뜨거운 물은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더욱 무리가 될 수 있어 36~39도 정도의 온도에서 목욕하는 것이 안전하며 혈관에 부담을 주는 사우나, 찜질방도 피해야 합니다. 고온에서의 목욕은 어지럼증은 물론 자칫 뇌졸중을 부를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목욕물은 온도에 따라 미온욕(36~39도), 중온욕(40~41도), 고온욕(42도~45도) 등으로 나눠집니다.
탕 속에 들어가면 뜨겁다고 느끼는 고온욕은 피로를 빨리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사우나나 찜질방 같은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도 뜨거운 온도 때문에 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이 많아지고 피로유발물질이 빨리 배출되지만 뜨거운 온도에 계속 노출되면 에너지 소모가 많아져 더 큰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또 이러한 고온욕에서는 맥박과 혈압이 올라가며 혈관이 확장되고 땀이 나는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피부로 집중돼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 경우 뇌와 심장으로 가야 하는 혈액이 부족해져 어지럼증을 느끼고 심하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사우나를 오래 하면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탈수증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뇌경색, 뇌출혈 등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가급적 높은 온도에서 목욕하는 것과 사우나, 찜질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우나를 이용하더라도 시간을 최소화해 반드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음주 직후의 고온욕은 금물입니다. 음주 자체가 맥박과 혈압을 증가시키는데 여기에 고온욕까지 하게 되면 맥박과 혈압이 더욱 빠르게 올라가면서 혈관에 무리를 주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가 미지근하다고 느끼는 미온욕은 혈압이나 맥박이 증가되지 않아 심장과 혈압에 미치는 부담이 적습니다. 따라서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