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경기도 고혈압 당뇨병 광역교육센터
2018년 대한당뇨병학회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 당뇨병 유병률은 29.8%로 젊은 연령층에 비해 약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의 발병이 증가하여 삶의 질과 수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노인 당뇨병 환자들은 관련 동반 질환(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또는 노인 증후군(다약제복용, 우울, 인지장애, 저작 불편 등)과 관련된 여러 기능장애를 동반하고 있어 관리가 매우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운동과 영양 관리 및 체중 관리가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노인의 영양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적 변화
노화에 따른 대표적인 변화는 근감소증(sarcopenia)인데 점차 근육량이 줄어 신진대사의 저하와 활동량 감소에 따라 기초대사량, 근력, 인슐린 감수성이 감소하고 신체장애 위험은 증가한다. 또한, 치아가 소실되거나 틀니 사용으로 잇몸의 염증, 침 분비 감소로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기능이 감소하여 가장 기본적인 식사 섭취도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미각과 후각의 기능이 떨어져 짜게 먹는 경향이 높고, 위나 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의 줄어들어 음식의 소화가 힘들어지고 대장 근육감소로 변비도 흔히 볼 수 있다.
노인 당뇨병의 혈당 관리
2019년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목표는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권고하였지만, 노인의 경우 개별화하여야 한다. 미국 노인병 학회에서는 일반적인 경우 7.5-8.0%를 기준으로, 건강한 노인이라면 7.0-7.5%, 동반 질환이 있고 기대여명이 길지 않으면 8.0-9.0%로 조절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고혈압을 앓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목표 혈압은 140/85mmHg 이하이지만 이 또한 개별화하도록 하였다.
노인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사요령
노인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의 식사원칙을 준수하며 노인환자를 위한 특별한 식단이 필요하지 않다. 즉, 섭취능력에 맞게 알맞은 양을 골고루 규칙적으로 섭취한다.
신체 및 소화 능력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며, 섭취에 도움이 되는 식사를 준비한다.
저작 불편, 연하곤란, 소화력 저하에 따라 음식의 조리법을 변화한다.
치아 소실이 있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 질긴 식재료를 피하고, 곱게 다지거나 충분히 익혀 부드럽게 조리한다. 연하곤란이 있는 경우 수분의 섭취를 주의하고 농후제를 이용하여 음식의 농도를 조절하여 섭취한다. 또한, 음식을 한꺼번에 섭취하는 것보다 두세 번에 나누어 반복하며 충분한 식사시간을 확보하여 섭취한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노화에 따라 근력감소와 칼슘 소실로 인한 골다공증은 골절과 낙상의 위험이 증가한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식사 중 단백질 급원(육류, 생선, 두부, 계란 등)과 칼슘 급원(콩, 우유 및 유제품, 멸치, 뱅어포, 미역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최근에는 칼슘을 보강하고 단맛을 줄인 건강바나 양갱 등 다양한 식사관리용 제품이 출시되어 있으므로 영양성분을 비교하여 활용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도록 유지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노인에게 흔한 질환으로 여러 심혈관질환의 합병증을 야기하므로 염분의 섭취를 낮추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짠맛이 부족해도 입맛을 잃지 않도록 새콤한 맛을 즐기고, 인공감미료를 이용하여 단맛을 내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식욕을 잃지 말고 다양한 음식을 섭취한다.
노인들의 경우 입맛이 없다고 국과 김치, 장아찌류 등의 반찬으로 단촐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최근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끼니를 거르거나 식사 섭취를 소홀하게 되어 영양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1그릇 음식이어도 다양한 식품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고, 재료를 다양하게 하여 먹는 즐거움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연성대학교 식품영양과 임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