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공작소가 설립자문을 한 한국퀵서비스협동조합이 1월 24일 사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협동조합의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한국퀵서비스협동조합은 퀵서비스기사들이 스스로 권익을 보호하고 퀵서비스시장의 불합리하고 왜곡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만든 협동조합으로, 2008년부터 퀵서비스기사들이 모여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을 해온 기존의 개인사업체를 협동조합기본법 발효에 맞춰 협동조합 법인으로 새롭게 전환을 한 형태입니다.
좀 뜬금없는 것 같지만 여기서 질문 하나 던져보겠습니다. 당신이 주문한 퀵서비스 요금이 1만원이라면 그중 퀵서비스 기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얼마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5천원입니다. 콜센터가 가져가는 수수료 26%, 여기에 유류비와 핸드폰요금, 프로그램사용료 등 모든 경비가 퀵서비스 기사들의 부담입니다.
그래서 주문 금액의 50%가 퀵서비스기사들에게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다시 말해 퀵서비스기사들의 시간당 수익은 5천원 꼴, 도로의 매연과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들의 노동대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임금 수준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입니다.
협동조합공작소는 퀵서비스기사분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준비하면서, 그들이 협동조합을 만들 수밖에 없는 이러한 현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협동조합이란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의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협동조합도 시장 속에서 같은 업종의 다른 사업체와 경쟁을 해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자본력을 가진 다른 수많은 업체와의 경쟁에서 협동조합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협동조합의 경쟁력은 조합원들의 강한 결속력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세계협동조합연맹은 협동조합의 7대원칙 속에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협동조합 간에 협동을 통해 시장경제 속에서 강한 힘을 발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퀵서비스기사들분들이 만든 첫 협동조합입니다. 그들의 불안하고 조심스런 발걸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바로 협동조합의 정신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협동조합공작소
첫댓글 신고는 늦었지만 그들이 먼저 사업의 형태를 운영해 왔기에 훨씬 단단한 결속력이 있으리라 짐작되네요.
우리 대리운전 협동조합도 분발해야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