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숙주인 진드기로 감염
“철새 이동 중 확산 가능성”
매부리엉에피참진드기. (캡처: MBC)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18%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의 숙주인 외래종 생물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26일 MBC에 따르면 서울대 연구진은 지난해 4월 인천 대청도를 찾은 철새인 촉새에 달라붙은 외래종 생물을 발견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중국 남부에 서식하는 매부리엉에피참진드기가 철새의 몸에 붙어 이곳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진드기의 몸에서는 감염되면 18%의 치명률을 가진 SFTS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철새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국 토종 바이러스인 SFTS는 국내에서 2013년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급속히 퍼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관리 중이며 상용화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바이러스는 국내 숲속에서도 발견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도 확인된다. 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경로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가축과 동물을 통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번 조사로 철새를 통해서도 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토종 질병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철새 이동 경로상에서 이런 바이러스가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예측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구 온난화로 진드기의 수가 늘고 서식지는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드기가 늘면 철새에 달라붙어 전파될 확률도 높아진다. 현재 철새에서 진드기의 유충이나 약충 단계가 발견되는 것을 미뤄보아 월동지인 중국 남부에서 진드기와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SFTS에 감염된 진드기는 알을 낳아도 이 바이러스가 나와 사실상 바이러스를 벗어나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계속 확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닌다.
더 큰 문제는 이 바이러스는 진드기에 물릴 때 주로 감염되지만, 감염된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통해 2차로 감염될 수 있어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진드기가 매개하는 치명적인 전염병은 SFTS만 있는 것이 아니다.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이라는 바이러스 질환도 진드기가 전파한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각국에서 확산하는 중이며 우리나라 인근까지 다가온 상태다. 이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최대 40%나 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10명 중 4명은 사망한다는 셈이다.
#참진드기, #제3급전염병, #작은소피참진드기, #대청도철새, #외래종생물, #중국본토바이러스,#천지일보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