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상징하는 셋 중의 하나, 바로 톤레삽 이다. 맑은 물의 호수라는 이 거대한 민물호수는 캄보디아의 어머니다. 중국 티벳에서 발원하여 미얀마 라오스를 들러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국경으로 흐르는 메콩은 이 어머니 품으로 흘러드는 젖줄이다. 이 메콩의 물줄기가 바다로 다 나가지 못하고 역류하여 이 호수로 흘러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 호수는 우리나라의 사분의 일 크기까지 덩치를 불린다고 한다. 올망졸망 어느 곳에서든 높고 낮은 산에 익숙해진 눈으로는 이 물덩이의 크기가 가늠되지 않는다. 일월은 건기의 한 가운데, 당연히 호수의 수심은 최하위를 기록중인데도 그렇다.
씨엠립 시내에서 십여 키로를 외곽으로 빠져 나와 총크니에로 가는 선착장을 만난다. 어떤 연줄로 오는가에 따라서 배 타는 비용하며 입장료가 제각각이라는데, 일행은 현지에서 십년째 가이드 일을 하는 이 아무개씨의 도움으로 '실비'로 다녀올 수 있었다.
선착장 마을은 개발이 한창이다. 덤프트럭이 줄지어 강안을 왔다갔다하고 터미널 주변은 관광객의 주머니를 노리는 상가건물 건축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허름한 민가에서는 그냥 맡기에는 좀 힘겨운 냄새가 피어올랐다. 생선이 발효되는 냄새다. 캄보디아 젖갈인 뿌라훅이 익어가는 향내다. |
출처: 길에서 자라는 아이들 원문보기 글쓴이: 광나루 물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