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言)이란 마음의 거울이며 마음이란 인격을 담는 그릇이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라는 성경 말씀처럼 마음은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기도 한다. 즉 마음이 바르면 그 인격도 바르고, 마음이 비뚤어지면 그 인격 또한 비뚤어져 있다. 마음이 착하면 착한 인격을 가지고 있기에 평소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를 보면 어떤 인격의 소유자인지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마음은 인격을 좌우함으로 마음가짐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마음은 행동을 지배한다. 마음이 착하면 착한 언어를 구사하고 행동도 착하다. 마음이 거짓 없이 정직하면 말과 행동 또한 자연스럽고 정직하게 하지만 마음에 증오와 시기가 가득한 사람은 말과 행동 역시 그대로 나타난다.
같은 씨를 뿌렸다 할지라도 밭에 따라서 열매는 차이 나게 생산된다. 똑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그 반응 또한 다르다. 이것은 지식의 차이나 학문의 결과로만 나타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즉 마음의 밭, 그것의 차이다. 그만큼 마음의 밭이 중요하고, 마음의 밭이 옥토가 되어야 삶의 건실한 열매를 맺게 되기 때문이다. 씨를 뿌린다는 것은 참다운 삶의 영양제를 공급받음을 의미한다. 나는 내 고향 시골에서 씨 뿌리는 모습을 자주 보며 자랐다. 널따란 밭에 씨 뿌리다 보면 밭이랑에 뿌려지기도 하지만 더러는 길가에 떨어진다. 길가에 뿌려진 씨는 새들의 먹이가 되기 쉽상이다. 흙이 씨를 덮지 못하여 뿌리를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진정한 삶을 깨닫지 못함을 의미한다.
자갈밭에 떨어진 씨는 그래도 약간의 흙이 있기에 뿌리를 내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분공급이 원활치 못하여 죽거나 쭉정이로 변한다.
가시밭은 그래도 흙이 있다. 여기서 가시는 세상의 염려와 유혹, 욕심을 뜻한다. 염려와 걱정 근심 때문에 마음이 혼탁해지는 것이다. 염려는 「마음을 놓지 못함」을 의미한다. 가시밭의 흙은 옥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지 가시를 제거만 해 낸다면 말이다.
가시를 제거하는 것은 스스로를 단련하는 많은 훈련과 마음의 정결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날마다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 나의 삶은 어땠는지, 마음을 돌이켜 봐야 한다.
가시덤불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신, 불쾌한 행동, 몰지각한 사고, 그릇된 행위와 가정을 등한시하는 모든 것. 이 가시야말로 행복이 자라지 못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가시를 제거하는 것은 진정한 삶을 설계하고 실천할 때만이 가능하다.
성스러워야 할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통계다. 장유유서(長幼有序)는 골동품이 된지 오래고 부모의 책임은 존재하나 권한은 사라졌다. 이에 더하여 최근 경제적 위기 가운데 중산층의 몰락은 물질만능으로 얼룩진 이 시대에 가정의 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불확실성, 불신으로 세대간, 지역 간 불평만이 아우성이다.
이럴 때 일수록 한 발짝, 아니 두서 발짝 물러서 진정한 마음의 여유를 간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 마음의 가시덤불을 제거하기 위해 묵묵히 낫을 갈자. 그리고 내 주위에 둘러싸인 가시넝쿨이랑 잡초를 깨끗이 베어내자. 그곳이 곧 옥토요, 낙원일 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