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아이다’ 속으로
“골라보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뮤지컬 ‘아이다’ 관객 중 상당수는 반복관람자다. 배우 조합에 따라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덕션은 전 세계 ‘아이다’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세 명의 주인공이 모두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이다 역의 소냐·차지연, 라다메스 역의 김준현·최수형, 암네리스 역의 정선아· 안시하는 서로 다른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매 공연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소냐-김준현-정선아 ‘싱크로율 100%, 비주얼 으뜸!’
소냐는 ‘아이다’에 캐스팅됐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을 한층 높였을만큼 배역과의 싱크로율이 완벽하다. 소냐는 소녀의 감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아이다에 젊은 영혼을 불어 넣고 있다.
박칼린 연출은 “소냐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목소리는 모든 사람을 노래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하는 강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별한 외모는 누비아 공주 아이다 역에 깊은 공감을 갖게 만들 것”이라고 호평했다.
김준현은 역대 라다메스 중 최고의 압도적인 비주얼을 담당하며 여심을 흔든다. 울림이 큰 중저음의 보컬, 훤칠한 외모에서 뿜어지는 카리스마, 탄탄한 연기력 등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이다. 이들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운 암네리스 그 자체인 정선아와 함께 할 때 시너지는 배가된다.
소냐-최수형-안시하 ‘전체적인 균형감, 안정적인 보컬’
이 조합은 조근조근한 대사톤과 극장을 압도하는 안정적이면서 파워풀한 고음이 가장 큰 매력이다.
소냐는 아이다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적당한 비율로 잘 버무려 전달하고, 최수형은 라다메스의 남성적인 면모와 함께 소년같은 순수함과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전체적으로 균형감있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최수형은 183㎝ 키와 단단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성미, 성악으로 다져진 풍부한 성량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뮤지컬계의 숨은 보석으로 평가받는 안시하는 성숙미를 발산하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차지연-김준현-안시하 ‘애절함이 돋보이는 감정 연기’
이 조합은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는 감정연기가 일품이다.
특히 애틋한 감정신이 돋보이는 ‘Elaborate lives’ 장면에서는 차지연의 허스키하면서도 애절한 음성과 김준현의 감미로운 보이스가 어우러져 둘의 사랑에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안시하는 매 장면마다 풍부한 표현으로 극중 암네리스의 성장과 미세한 감정선에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차지연-최수형-정선아 ‘척척 맞는 호흡, 최고의 시너지’
차지연, 최수형의 풍부한 감정표현과 정확한 대사전달, 정선아의 뛰어난 넘버 소화력이 하나로 어우러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이들은 강함과 부드러움, 중저음과 고음 등 서로 대조되는 매력으로 강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개성 있는 음색과 선 굵은 연기가 인상적인 차지연은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이 뮤지컬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암네리스 역을 맡은 정선아는 발랄한 철부지 공주에서 근엄한 이집트 공주로 성장하는 과정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곽명동 기자
■ 뮤지컬 ‘아이다’는?
‘아이다’는 LG아트센터와 성남아트센터 단 두 번의 공연으로 총 398회 공연 동안 260억 매출, 38만 관객의 신화를 이룩했다. 뮤지컬 전용극장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아이다’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누적 1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의 팀 라이스의 콤비로 탄생한 이 뮤지컬은 시공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적신다.
귀에 꽂히는 뮤지컬 넘버뿐 아니라 화려한 무대장치와 특수효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비주얼한 측면에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4월28일까지.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