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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박사, 급변하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베이직
○ 너무나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익숙한 방법으로만 살면 꼰대가 된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주 서소문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운동(?)하기 위해서는 직접 운전해야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분당에서 버스에 승차했으나 요금이 얼마인지 몰라서 물었고, 기사님에게 서소문을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은 어중간하므로 걷든지 택시를 이용하라고 해서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돌아올 올 때는 안내를 받아서 조금 걸어서 한 번에 오는 버스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운동은 못했지만 대중교통이 훨씬 편한 것을 경험했습니다.
혁신하지 않고서는 변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없고, 깊이있게 혁신하기 위해서는 성현의 말씀과 고전을 새김질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동양고전 전문가의 책을 펼쳤습니다.
○ 살피는 삶 - 안다는 것은 사물을 사랑함이다
- 덕은 천지에 두루 통한다 – 통어천지자덕야(通於天地者德也) 모든 것은 변합니다. 목숨이 있는 것의 변화를 생로병사(生老病死)라 하고,
목숨이 없는 것의 변화를 생성소멸(生成消滅)이라 합니다.
순리(順理)대로 변하게 하는 것이 곧 통(通)이고, 순조롭게 하면 덕입니다.
숨구멍을 트는 것이 덕(德)이요, 숨구멍을 막는 짓이 부덕(不德)입니다.
사랑하면 통하고 미워하면 막힙니다.
정직하면 통하고 속이면 막힙니다.
베풀면 통하고 빼앗기면 막힙니다.
수수하면 통하고 꾸미면 막힙니다.
두루두루 더불어 어울려 산다는 마음이 곧 덕입니다. 덕은 삶을 통하게 하고 부덕은 막습니다. 이것이 곧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요, 살아가는 길입니다.
- 물속의 물고기는 서로를 잊고 산다 - 어상망호강호(魚相忘乎江湖) 물이 그득한 호수에서는 물고기들이 서로를 잊고 삽니다. 그러나 호수가 메말라 바닥이 드러나면 물고기들은 서로 얽혀 퍼득대며 거품을 품고 서로의 물기를 나누자고 바둥대지만, 물이 많아 서로 잊고 살 때보다 못하다는 것을 장자는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패랭이꽃은 모란꽃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패랭이꽃은 초라하고 모란은 화사하다고 하는 것은 인간의 장난일 뿐, 자연은 서로를 잊고 있는 그대로 삶을 누리다 때가 되면 갑니다.
= 헤아리는 삶 - 온 세상을 보고 나를 살펴라
- 둥글기를 바라면서 모나기를 바란다 – 지욕원이행욕방(智欲圓而行欲方) 들고나는 출입문이 지혜라면 붙박이 창문은 외고집입니다. 지혜는 둥글고 지성은 날카롭습니다. 날카로운 지성은 차갑지만 둥근 지혜는 언제나 안온합니다. 창백한 것보다 따뜻한 것이 생명으로 통합니다. 그래서 지혜는 생명을 살지게 하고 삶을 부드럽게 합니다.
생각은 둥글게 하되 행동은 방정하게 하는 것이 삶의 예(禮)라고 합니다. 지혜가 행동을 이끌면 그것이 곧 예(禮)인 셈입니다. 공손한 마음씨는 둥글고 오만한 마음씨는 모를 짓습니다. 지(智)는 사물을 밝혀 알맞게 하는 것이고, 혜(慧)는 지(智)의 부름에 응해 고마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는 험한 길을 가도 허방에 빠지질 않습니다. 그러면 현명(賢明)함입니다. 현명하다 함은 내가 나를 어질게 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살펴 분명히 아는 것이 명(明)이고, 살펴낸 나를 어질게 하면 그것이 현(賢)입니다.
모나면 정을 맞는다 함은 못된 행동일 때이고, 행동이 방정하면 모가 날수록 헌칠하고 분명해 반듯합니다. 충신의 행동은 모가 나도 옳은 것을 살리지만, 간신의 행동이 모가 나면 옳은 것이 죽습니다. 이처럼 지혜가 있고 없음은 충신과 간신처럼 사이가 달라집니다.
- 천지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 천지불인(天地不仁) 인간이 범하는 착각 중에서 가장 어처구니없는 것은 인간이 천지를 인간의 소유물로 여기는 버릇일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그러한 버릇에 물들었고 인간의 문화는 그러한 버릇을 부추겨왔습니다. 노자(老子)는 인간의 이러한 착각을 두려워했고 무서워해서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절규했습니다.
천지 만물은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天地不仁). 인간이 만물을 물질로 여긴 후 세상은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인간은 주저 없이 소모하고 탕진했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사람도 이제는 물질로 보여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꼴입니다. 이제는 식인종이 없다고 하지 마십시오. 옛날의 식인종은 사람의 살을 먹었지만 현대판 식인종은 사람의 마음을 꼬여 먹습니다. 노자의 천지불인(天地不仁)은 여래(如來)의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를 생각나게 합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갑니다.
= 새기는 삶 - 어울리되 휩쓸리지 않는다
- 새끼 개미는 쉴 새 없이 배운다 - 아자시술지(蛾子時術之) 사람도 계속 배워야 합니다. 무엇을 배운다는 것은 남을 해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고 속이기 위하여 배우는 것도 아닙니다. 남을 해롭게 하는 법을 배우면 그것은 악이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 좀 더 나아가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쉴 새 없이 배우는 것이 삶의 선(善)입니다. 내 주변에 선생 아닌 것이 없습니다. 사물이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또한 가르쳐줍니다. 가장 좋은 인생의 교실은 현실이란 곳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하고 헌신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제 한 몸만 생각하고 자기만을 위하려는 욕심과 다스리는 법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를 가르쳐주는 것이라면 개똥도 선생 구실을 하는 것입니다.
- 곧은 나무는 제 몸을 베게 만든다 – 산목자구(山木自寇),《장자(莊子)》에 “산의 나무는 스스로 제 몸을 베게 만든다.” 스스로 잘나서 해를 본다는 말입니다. 산에서 곧게 자란 나무는 어디엔가 쓸 재목이 되므로 사람들이 탐을 내게 됩니다. 사람들이 탐을 내게 되면 그 나무는 제 목숨대로 다 살지 못하고 중간에 잘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잘났다고 떠들거나 우쭐대지 마십시오. 청개구리는 주변의 색깔에 맞추어 변색하므로 제 생명을 보전합니다. 눈에 띄게 하면 할수록 모난 돌이 되기 쉽고 모난 돌은 정을 맞습니다. 나무가 재목감으로 사람의 입질에 오르내리다 보면 결국 잘리고 말듯이, 사람도 남의 입질에 오르다 보면 욕을 먹게 되고 마음을 상하게 되고 처신을 옹색하게 만듭니다.
= 가늠하는 삶 - 섣불리 적을 대하지 마라
- 걱정을 사서 하면 병이다 – 광객사영(廣客蛇影) 사소한 일을 부풀려 크게 벌이는 짓은 족집게로 바위 덩어리를 들어 올리려는 오기와 같습니다. 못된 마음질을 오기(傲氣)라고 합니다. 오기를 부리면 마음은 비뚤어져 갈 곳을 버리고, 종로에서 뺨 맞고 남대문에 가서 분풀이하는 꼴입니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짓인지요!
- 낚시질은 하지만 투망질은 하지 않는다 - 조이불망(釣而不網) 사람이 되는 법이나 사람이 걸어가야 하는 길이란 무엇인가요. 이것을 공자는 인의(仁義)의 길이라고 밝혀두고 있습니다. 인(仁)은 남을 먼저 사랑하라는 것이고 의(義)는 인(仁)을 실천하지 못하면 부끄러워하라는 것입니다.
《논어》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낚시질은 하지만 투망질은 하지 않는다.”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지 말라 함입니다. 노력한 만큼 획득하는 것으로 만족하라 함입니다. 턱없이 남보다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거나 탐을 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낚시질은 물린 고기만 낚습니다. 이것은 욕심을 절제하는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 사랑하는 삶 - 나에게 보물이 셋 있다
- 나에게 보물이 셋 있다 - 아유삼보(我有三寶) 몸에 걸친 보물은 도둑을 부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있는 보물은 도둑맞을 걱정이 없습니다. 마음속에 있다는 보물을 공자와 맹자는 인의(仁義)라 했지만 노자와 장자는 무위(無爲)라고 했습니다. 인의(仁義)란 남을 먼저 사랑하지 않음을 부끄러워하라. 이렇게 새겨두면 인의(仁義)가 지닌 뜻에 가깝습니다.
무위(無爲)란 꾀를 내고 수작을 부려 하는 척하지 말라. 이렇게 새겨둔다면 무위(無爲)의 속뜻에 가깝습니다.
노자가 간직했던 세 가지 보물들은 자(慈)이고 검(儉)이며 불위선(不爲先)입니다. 자(慈)는 사랑함입니다. 그것은 계산하는 사랑이 아니라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어미가 새끼를 사랑하는 것, 사랑할 뿐 요구하지 않는 사랑이 곧 자(慈)입니다. 검(儉)은 아낌입니다. 소중한 줄 알면 아끼게 됩니다. 불위선(不爲先)은 앞서지 않음입니다. 잘난 척하지 않는 것이 불위선의 첫 걸음입니다.
- 어머니가 기다리므로 행복하다 - 의문이망(倚門而望) 모든 사람은 가슴에 한 사람을 안고 삽니다. 저마다 가슴에 안고 있는 이를 어머니라고 합니다. 어머니가 살아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무덤이 두 개가 됩니다. 무덤 하나는 산천에 있고 다른 하나는 내 가슴에 있는 까닭입니다.
모든 어머니들은 세상에 내보낸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어머니는 현명하고 재촉하는 어머니는 어리석습니다. 현명한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아들이 바람직하게 되면 남몰래 돌아서서 미소를 머금고, 아들이 못할 짓을 범하게 되면 남몰래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고, 아들을 간절히 애달파하는 어머니가 기다릴 줄을 압니다.
무슨 일을 할 때 어머니를 생각하십시오. 어머니가 미소를 머금을 일이면 열심히 할 것이요,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게 될 일이라면 단호히 멈추고 피하십시오. 그러면 선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 장 즐기는 삶 - 빛나되 눈부시지 않다
- 원숭이한테 나무 타기를 가르치지 마라 - 무교원승목(毋敎猿升木) 원숭이는 나무 타는 재주를 타고납니다. 본성이 지닌 본능은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본능을 자극하면 욕망이 변태를 부립니다.
대도(大盜)가 있는 감옥에 좀도둑이 들어가면 그 좀도둑은 큰 도둑이 되어 탈옥한다고 합니다. 감방에서 훔치는 비밀을 더 많이 배운 까닭입니다. 공부하는 아이를 두고 더욱 공부하라고 하지 마십시오. 하던 짓도 멍석을 깔면 하기 싫은 법입니다. 본능을 억지로 길들이려고 하다 보면 깨지고 맙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습니다. 이것은 본능이요, 본능은 자연입니다. 본능을 자극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탕진해 삶도 버리고 목숨도 잃습니다. 왜 인간은 곰에게 구르는 재주를 가르치는지요? 곡마단 무대 위에 내놓으려는 음모가 아닌지요! 내 마음이 그런 음모를 꾸민다면 나는 더러워집니다.
- 진실은 깊숙이 숨을 쉰다 - 진인지식이종(眞人之息以踵) 진실은 숨은 꽃 같다고 합니다. 빛나되 눈부시지 않은 것이 진실의 모습입니다. 섬광(閃光)은 눈을 멀게 하지만 미명(微明)은 눈을 밝게 합니다. 섬광이 얕아 야한 빛이라면 미명은 숨어서 피어나는 밝아질 빛입니다. 진실은 미명 같습니다.
박덕(薄德)한 삶은 날이 서고 서슬이 날카롭지만 후덕(厚德)한 삶은 넉넉해 너그럽고 은근하여 편하게 합니다. 진인(眞人)은 누구인가요? 후덕해 지극한 분입니다. 중인(衆人)은 누구인가요? 박덕해 째째한 자입니다. 나는 목구멍으로 숨을 쉬는 탓으로 날마다 헐떡입니다. 쪼들리고 쫓기며 사는 날마다의 숨가쁨을 어이할까요. 뒤꿈치로 숨을 쉬는 겸손을 잃은 탓입니다. 겸손하리라. 겸허하리라. 아래를 향해 산다면 편함을 장자는 알았던 것입니다.
○ 느낀점
- 목마를 때 시원한 생수를 마신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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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윤재근 지음, 『인생 오십 남달리 살피고 사랑하라』, 산천재, 2013.
https://cafe.daum.net/soin7942/UOTJ/1214
룸바
해석해서 듣고 난 후 훨씬 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I'm going under, and I fear this time there's no one to save me
This all or nothing really got a way of driving me crazy
I need somebody to heal, somebody to know
Somebody to have, somebody to hold
It's easy to say, but it's never the same
I guess I kinda liked the way you numbed all the pain
난 무너질 거야, 그리고 이번엔 날 구할 사람이 없을까봐 걱정돼
이 모든 것 혹은 아무것도 나를 미치게 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아
치유해 줄 사람이 필요해요 알 만한 사람이야
가질 수 있는 사람, 가질 수 있는 사람
말은 쉽지만 결코 같지 않아
네가 모든 고통을 무감각하게 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나 봐
And now the day bleeds into nightfall
And you're not here to get me through it all
I let my guard down and then you pulled the rug
I was getting kinda used to being someone you loved
그리고 이제 낮은 해질녘으로 피를 흘려
그리고 넌 날 이 모든 걸 이겨내려고 온 게 아니야
내가 방심하고 나서 네가 양탄자를 당겼어
난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었어
살아가면서 기본만이라도 지키며
살자..!!~가 지론이였는데
나이테가 갈수록
사람들의 관계가 넓어질수록
그게 가장 오히려 어려운것같은~~^^
진실은 깊숙히 숨을 쉬지만
반드시 빛처럼 나타나
밝게해줌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