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 시골 살이에 대해 품었던 막연한 낭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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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챙겨 물놀이 하기까지 삼십분이면 넉넉할 만큼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자연과 물놀이 가는 내내 가슴을 뻥 뚤리게 하는 푸른 논,
테이블 위에서 장난치는 아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봐주시는 동네 레스토랑 사장님, 언제고 밥 한 끼 사주고 싶으셨다는 우연히 만난 이웃으로 인해 손에 잡히는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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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진이 친구 '소민'이랑 친구라고, '태리'랑 친구라고, 뿌에블로 사장님 아니시냐고 먼저 알아보고 인사해주는 이웃 덕분에 아진이와 단 둘이 간 장난감 은행에서도 외롭지 않았다.
오후엔 인자 언니가 삶아 준 계란, 저녁엔 민이 언니가 챙겨 보내 준 체리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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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하루에 스며든 이웃과 인정은 빈 틈 많은 내 삶 곳곳을 채운다. 시골 살이의 낭만의 실체는 고마움 이구나.
첫댓글 "시골 살이 낭만의 실체는 고마움이구나"
그랬구나~
고맙습니다 전효민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