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돗자리 펴 놓고 물건 파는
읍사무소 앞에서 진행되는 벼룩시장에서
일곱 살쯤 된 어린이가 돌아다니며 '인형 사세요~' 한다.
쑥스러울만도 한데 적극적으로 팔러 다니는 게 신통방통해 웃으며 쳐다보았다.
그 녀석도 내가 살 것 같아 보였는지 내 앞에서 섰다.
인형 사세요. 인형 사주세요.
그래? 인형 얼만데?
음~ 얼마 할까요?
글쎄 팔 사람이 알겠지?
음~ 그럼 이천원!
사장님 거스름돈 있어?
난 만원짜리 한 장 뿐인데
내 손에 인형을 쥐어주고 잔돈을 구하기 위해 온 벼룩시장을 돌아다닌다.
잔돈 마련해서 다시 와서는 인형을 삼천원에 팔겠다나?
사장님 그렇게는 안되겠는데~
원래 이천원이라고 했잖아.
팔천원을 거슬러 주고 만원을 받아 든 어린이 사장님은 룰루랄라 뛰어 가버렸다.
용감한 어린이에게 작은 성공 경험을 주고 싶은 어른이 여럿 인지 '샘도 인형 샀어요?' 하는 사람이 여럿 된다.
씩씩한 어린이와 좋은 어른이 사는 동네
우리 동네가 날로 그렇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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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가 날로 그렇게 되면 좋겠다
전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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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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