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당뇨의 원인 중에
식단에만 국한하여 전개한 점이 아쉽다
신동진 원장은 방송 출연으로 유명한 한의사다. 한 달 전 이 책을 구독하였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구독하는 책이기 때문에 저자가 당뇨병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나는 의학 평론가이므로 사실상 책 내용을 비평(발전적 측면에서 문제점 지적)을 하기 위해 책을 들어 정독하였다.
저자는 2009년 당뇨 진단을 받고 스스로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매우 많은 노력을 한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당뇨병의 원인을 식단에서 찾았다. 저자는 당뇨병의 원인 95%를 음식에 두었다.(p56) 책 내용도 거의 95% 이상 식단관리 방법에 할애하고 있다.
일부 운동(p183~192) 과음 흡연 스트레스(p228~231)도 영향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기전 설명 없이 요식적으로 간단히 소개했다. 하지만 당뇨병의 원인은 그가 간과한 부분에 95% 이상 들어 있다.(참고 자료, 당뇨병 약 없이 완치할 수 있다. p121~161, 제 5부 당뇨병의 원인)
저자는 개인별로 자신의 혈당을 낮출 수 있는 식품 찾기 방법에 역점을 두었다. 높게 평가할 부분이다. 하지만 당뇨병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보지 못하고 식단이라는 국한된 원인에 집착한 결과 많은 고생을 하였고 지금도 혈당 관리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당뇨의 원인을 식단에만 국한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당뇨 치료(췌장기능 회복)는 불가능하다. 이유는 당뇨병의 원인 중 식단은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도 당뇨치료는 불가능하다고 여러 차례 고백한다. 자신도 당뇨를 치료한 것이 아니고 여전히 관리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당뇨병은 2형 은 물론이고 1.5형 및 1형 당뇨도 치료가 가능하다. 많은 사례와 기전이 있다(참고 자료 ; 당뇨병 약 없이 완치할 수 있다, p19~21)
안타깝게도 당뇨병의 원인은 그의 주장처럼 음식에 95%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주장과는 정 반대로 음식은 5%(추정) 내외에 불과하다. 식단은 ‘단지 혈당을 낮출 뿐’이다. 많이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고 적게 먹으면 내려가는 것은 생리학의 상식중의 상식이다. 진정한 당뇨병은 그가 간과한 운동과 흡연스트레스 흡연을 비롯한 그 외 수백 가지에 영향을 받는다. 책에서 주장하는 방법은 혈당을 낮출 수 있을 뿐 실질적으로 당뇨병 치료와는 거의 무관하다.
저자 또한 이 책은 당뇨병 초기이거나 당뇨 약으로 혈당조절이 잘 이루어지거나 혈당이 높은 초기에 한하고 있다고 말한다.(p68) 당뇨 약 끊기 3개월 프로그램은 초기당뇨, 즉 내당능 장애(단순 고혈당) 혹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에게만 일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자는 단순 고혈당인지 2형인지 1.5형인지 1형을 구분하지 않고 초기 당뇨 환자로만 표현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단순 고혈당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처방으로 보인다. 실제 처방하는 내용 또한 내당능장애(단순 고혈당)에 대한 처방이 주류다. 그것도 식단관리라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실천하기 매우 힘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내당능장애(일시적 단순 고혈당)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2형 당뇨가 아니며 당뇨병, 즉 췌장기능 장애는 더더욱 아니다. 그들은 췌장이 정상이다. 다만 칼로리 섭취량에 비례하여 혈당이 시시각각 변할 뿐이다. 그것은 정상인에게서 나타나는 생리적 고혈당일 뿐이다.
생리적 고혈당은 식단관리 없이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해소된다. 식단도 함께 고려하면 더 효과가 크지만 굳이 평생 맛없는 밥을 먹으며 고통을 받을 필요가 없다. 혹 열량섭취가 많으면 동네 한두 바퀴 돌거나 가벼운 러닝을 하면 곧바로 정상화되기 때문이다. 충분히 먹고 먹은 만큼 소비하면 된다. 그것은 상식이다.
이 주장은 저자의 당뇨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저자는 당뇨병은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한다. 왜 그럴까?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당뇨(실제로는 단순 고혈당, 2형 당뇨)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생리적 반응일 뿐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먹는 양과 소비량에 비례하여 오르내리는 것이 혈당이다. 병이 아닌 것을 어찌 치료한단 말인가? 그러니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자고로 병이라는 것은 치료가 가능한 것이고 치료 후 기능이 정상화되면 더는 특별한 관리를 할 필요가 없어야한다. 그 자신도 식단관리라는 고육책으로 혈당을 낮추었을 뿐 식단을 과거처럼 정상(?)으로 바꾸면 혈당이 다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자백한다. 책 맨 뒷부분에 나오는 3개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사람들은 모두 당뇨를 치료한 것이 아니다. 아니 대부분 치료할 필요가 없는 정상인들이다. 저자를 포함하여 사례자가 1형인지 1.5인지 2형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그들이 식단으로 혈당이 낮아진 것을 보면 단순 고혈당 혹은 2형 당뇨(당뇨병이 아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저자를 비롯하여 그들은 저혈당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혈당이 낮아진 것을 당뇨가 치료된 것으로 오해하는 것이며, 과일처럼 혈당을 높이는 식품을 섭취하면 과거처럼 혈당이 높아진다. 저자도 과일은 함부로 먹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 부분은 저자가 단순 고혈당 혹은 인슐린저항성을 당뇨병으로 오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저자 또한 관리 차원에서 자신의 혈당을 높이지 않는 음식만 골라먹으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혈당을 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평생 그렇게 먹는다면 혈당이 높아진 것을 막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에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며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많은 사람은 단순히 혈당이 높아지는 것이 당뇨라고 오해하고 두려움을 갖는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내당능장애(단순고혈당)를 치료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음식 섭취에 따라 일시적으로 혈당이 높아지는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에게 당뇨병이라며 약을 복용하게 하거나 음식을 특별히 가려먹으라고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췌장 기능이 정상이면서 혈당이 높을 경우 합병증이 나타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논리나 어떠한 실험 결과도 없다. 또 2형 당뇨 환자를 당뇨병이라며 약을 처방하는 것은 과잉 처방이다. 현재 당뇨확진자 중 85%인 425만 명이 이에 해당한다. 당뇨 과잉 진단의 폐해가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이다{참고 자료, 당뇨병 약없이 완치할 수 있다 -1부. 당뇨 조기 진단이 불행의 시작이다(p36~39), 당뇨 과잉진단이 발생하는 이유 p62~63)}
물론 고혈당 상태가 만성화 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러한 상태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더욱 경계해야 한다. 단순 고혈당의 만성화 기간이 얼마나 지속되면 어떤 합병증이 나타나는지 아직 누구도 실험한 바 없다. 일시 혈당이 높다고 하여 무턱대고 약을 처방할 것이 아니고 반드시 실험을 하고 나서 확실해진 후에 결정해야 한다. 환자가 당뇨병과 단순 고혈당(내당능장애 혹은 인슐린 저항성)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대다수 당뇨 확진자는 당뇨병은 물론 약에서 해방될 수 있다.(참고자료 ; ‘당뇨병 약없이 완치할 수 있다.’ p14~18)
저자가 고민하고 주장한 바와 같이 음식의 종류와 양(총 칼로리)에 비례하여 혈당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혈당은 시시각각 변한다. 정상인도 때론 공복혈당이 200을 넘을 수 있다. 저자도 말하고 있다. 수박을 먹었더니 혈당이 갑자기 300이 넘어섰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 섭취로 혈당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단 말인가? 건강한 사람도 수박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인가?
치료 사례자들 또한 음식 섭취 종류에 따라 당연히 혈당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 그것은 당뇨병 치료와는 크게 무관한일이다.
이러한 일이 발생한 이유는 본질적으로 현대의학의 당뇨 오진 때문이다. 혈당 및 인슐린 저항성은 췌장 기능 저하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참조 ; ‘당뇨병 약 없이 완치할 수 있다’ p57~64 당뇨 판정의 문제점 및 당뇨 과잉진단이 발생하는 이유) 단지 인슐린 저항성이 높거나 과식 혹은 운동 부족으로 일시 혈당이 높은 사람, 즉 병이 아닌 사람을 병이라며 치료하려니 치료될 수가 없다. 치료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인데 장상인 사람을 어찌 정상으로 돌려놓는단 말인가?
저자를 비롯한 사례자들이 일시 혈당을 낮춘 것이라고 해도 꾸준히 실천하면 혈당관리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음식을 마음껏 먹고도 혈당을 정상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수없이 많은데 굳이 효과가 가장 적고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방법에 매달릴 이유가 있는가?
당뇨병을 3개월 동안 식단으로 치료(관리)하면 3개월간의 효과가 나타난다. 저자가 약을 먹지 않고 지금껏 정상혈당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같은 방법으로 관리했기 때문이다. 만약 정상적인 식단(과거처럼 자신의 입맛에 맞는)을 꾸린다면 혈당은 다시 높아진다.
아직 리뷰내용이 남아있는 관계로 첫 번째 리뷰는 여기서 마치고 두 번째 리뷰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책의 내용을 짚어보도록 하겠다.
글, 윤태호 (의학 평론가)
첫댓글 감사합니다
유익한 건강정보자료 감사합니다.
우리 예담동산 카페로 담아갑니다
예담동산 카페지기 수선화 김경애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