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경적 문제
대부분의 콕사랑들은(특히 초보자) 거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의 클럽 외에는 타 클럽으로의 원정 경기 경험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회가 열리는 체육관에 가면 낯선 조명과 낯선 분위기,
헷갈리는 라인, 그리고 기압의 차이, 소리의 울림 등
많은 부분에서 쉽게 적응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많은 게임을 하루 내지는 이틀에 모두 치러야 하기
때문에 몸풀기 난타는 극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대부분 15점 또는 21점 단게임으로 치러져
좀 적응한다 싶으면 게임이 끝나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회가 개최되는 장소에
기회가 닿는 대로 찾아 게임을 하며 적응 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
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가능한 다양한 실내체육관을 찾아
그쪽 팀과 가능한 많은 게임을 치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훈련을 하다보면 다양한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나갈 자신만의 노하우가 쌓입니다. 두려움도 가시구요.^^
그럼 대회 당일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일먼저 주의를 기울여야할 부분이 조명입니다.
저희 클럽이 야외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끔 원정경기를 할 때
낯선 조명으로 인해 애를 많이 먹게 됩니다.
아마 실내체육관이라도 조도나 벽면 색상의 차이로 인해
셔틀의 움직임이 많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게임 시작 30분 전부터는 절대 체육관 밖으로 나가시면 안 됩니다.
아무리 실내조명이 밝다 해도 태양광에는 못 미칩니다.
두 번째는 체육관의 셔틀의 종류와 기압차이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클럽은 셔틀을 공동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일한 회사의 동일한 모델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셔틀은 워낙 가볍고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는 관계로
모델에 따라 비거리나 타구감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거기에 기압의 차이까지 겹치면 이런 현상이 더욱 크게 나타나죠.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짧지만 1~2분 정도 공간이 있습니다.
이때 잽싸게 파트너와 마주보고 엔드라인에 도달하는
하이클리어로 비거리와 타구감을 체크 하여야 합니다.
몇 번은 반드시 엔드라인 인 아웃을 체크한 후 몸풀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바닥의 미끄러움을 체크하여야 합니다.
선수들이야 전용 매트를 설치하여 게임을 하지만
아직까지 동호인대회는 그렇게 할 여력이 없는 관계로
바닥의 특성에 따라 미끄러운 정도가 다를 것입니다.
대부분 미끄러운 것이 문제가 되는데 이럴 때는
물 묻은 수건을 준비하여 게임할 때 수시로 신발을
닦아주면 미끄러움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 생각보다 굉장히 민감합니다. 꼭 신경 쓰세요.^^
2. 기술적 문제
대부분 콕사랑들은 평소에는 오는 순서에 따라 혹은
실력의 차이에 따라 팀을 구성하여 게임을 즐깁니다.
그러나 최소한 대회를 한 달 정도 앞두고는 모든 게임을
대회모드(?)로 전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보완과 협력,
로테이션 등 맞추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는데 좋은 파트너십은
어지간한 실력 차이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파트너십은 많은 게임을 함께 해야 만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말한 것 이상으로 통하는 것 이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각자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일반적인 로테이션을 하지만 다소 공격적인 사람과
수비적인 사람으로 나뉘어 질 수 있다는 얘기지요.
이때 주특기를 중점적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즉 세트플레이를 연습하자는 말이지요.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평소엔 각자의 소속팀에서 개인 훈련과
팀플레이를 연습하지만 국제 경기에 대비해 이들을 소집하면
가장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조직력 훈련과
세트플레이 연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배드민턴 복식 경기에도 세트플레이에 의한 주득점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제가 후위에서 상대의 왼쪽 라인을 파고드는
스매시를 함과 동시에 제 파트너는 전위에서 점프하며
리턴 된 셔틀을 푸시로 끝내는 작전입니다.
또는 상대가 스매시에 대비한 양 날개를 펼치는 수비모드에서 드롭샷 >
상대의 헤어핀 > 푸시... 이와 같은 세트플레이는 고수가 되면
말을 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예견을 하지만 C조 수준의
실력이라면 많은 연습을 해야 실전 구사가 가능합니다.
아무튼 위의 예에서 보듯이 자신들의 주특기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선
가장 효율적인 연습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심리적 문제
이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선배들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대회에 나가 평소 실력의 70%만 발휘하면 금메달이다' 라구요...
정말이더군요.
의외로 많은 콕사랑들이 50%도 발휘하지 못하더군요.
특히 초보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환경적 문제나 기술적 문제보다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1~2년 차의 시기에 무엇보다 열정이 앞서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의욕이 넘쳐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역으로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이래선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답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철저하게 즐긴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십시오.
배드민턴의 목적이 건강과 즐거움이듯이...
그리고 클럽의 고참 나 고수들은 초보들에게
반드시 이런 쪽으로 의미부여를 해주십시오.
그들에겐 선배의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승패는 꼬깃꼬깃 구겨서 클럽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리세요.
그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거운 짐일 뿐이니까요.
그 짐으로 가득 차 내 마음의 수레에 돌아올 때
즐거움을 싣고 오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
이미 당신은 더 많은 것을 얻었으니까요... ...
이상 대회를 앞둔 초보 콕사랑들에게 아주 쬐~~끔
선배의 입장에서 도움이 될까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첫댓글 아주좋은 정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