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즐거운 일도 많았고 아픔도 있었고,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 받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쌍용차 해고자복직과 평택대 정상화 결실이 보이는 감사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혐오와 차별을 겪고 있는 미군기지촌 할머니들에게는 아픔을 간직하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프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길을 간다는 것이 감사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삶은 늘 감사함을 줍니다.
그러나 시민사회 활동가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구조화, 시민사회의 기득권 결빙의 구조화로 인해 운동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심화된 해이기도 합니다. 시민사회활동은 기존의 모든 불합리와 부정의를 혁파하고 개선하는 것입니다. 생각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은 우리 내부에도 있기에 돌아보고 성찰하며 존중과 배려의 공감능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 시민중심 새로운 평택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 정장선 시장의 민선7기는 아직도 불투명합니다. ‘평택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본질적 물음을 지역사회는 던져야 합니다. 지역 또한 낡은 정치사회행태, 곪은 퇴행문화를 벗어나 새로운 흐름과 문화를 창출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2019년 새해는 ‘역지사지’를 넘어 ‘역지감지’의 마음, ‘구존동이’의 자세로 지역의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민을 중심에 놓는 행정, 위기에 빠진 나를 구해주리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행정이 되도록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감시해 나갈 것입니다. 타자의 아픔에 선을 긋지 않는 것. 그 공감의 연대가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공동체를 위한 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역사회에 남아 있는 ‘골목대장 의식’, ‘특권과 반칙’, ‘패거리 문화’ 등 기득권문화를 해체시키는 역할에, 시민이 주인인 지방자치시대 마중물매개자로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역할에 더욱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갈 것입니다.
평택시민재단은 아직 취약하고 불안한 존재이긴 하지만 공익을 추구하는 시민사회 활동은 지역발전과 변화 자체를 위해서도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용기와 지혜를 주시길 청합니다. 지역사회의 참된 변화를 위하여 우리가 함께 가다보면 언젠가는 작은 씨앗이 나무가 되고 숲이 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새로운 생각·건강한 연대·활력 있는 관계로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도 그 진정성과 마음이 통하는 시민운동을 더욱 잘해보려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있고,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려면 시간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웃과 정을 나누고,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주거환경은 물론 사회적·경제적·문화적 환경을 함께 개선해 나가는 공동체, 궁극에는 나눔과 연대의 인간적인 생활공동체를 만드는 새로운 지역 만들기에 지치지 않으면서 나가려 합니다.
늘 평택시민재단과 함께 해주신 애정과 격려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부족한 저에게 늘 힘이 되어 주시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시간을 생각해보니 비우면 편해지고, 안으면 커진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세상과 화해하고 따스한 손길을 잡는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시민활동가의 울림이 목소리 높일 때만 보인다면 참 서글픈 일입니다. 보이지 않더라도 눈물 흘리는 사람들의 거친 손마디를 잡아주고, 조그만 도움을 주며, 스스로 감사하고 감동하는 일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을 모으는 일에, 공감과 감동을 나누는 일에, 정성을 다한 과정의 기쁨이 있는 일에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중용의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는 말처럼 정성을 다해 사람, 지역,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함께 해 나갈 길에 만날 수많은 평택사람들과 함께 지역과 사람이 희망인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2019년 평택시민재단은 아담하지만 내실 있는 모임으로 다양한 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투명성과 공공성을 가장 중요한 책무로 생각하며 지역과 사람이 희망인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함께 걸어 온 길, 다시 소중하게 함께 걸어가기를 희망합니다. 든든한 동반자로 삶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낙엽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참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며 언제나 몸과 맘 따뜻하시길 바랍니다.
2019년 새해, 소망을 이루시는 기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삶의 여정에서 고마움 기억하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는 제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