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짓골 순교성인 현양비 건립작업 2013년 9월 27일 현장중개

[macdoll]

서짓골에 세워질 순교성인 현양비 건립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세워질 입석의 크기는 키 7m의 자연석인데 그 좌대석을 오늘 운반해서 자리에 앉혔습니다. 자연석인 좌대석은 높이 1.5m 폭 4m×4m입니다. 무게는 40톤입니다. 그 위에 역시 40톤의 입석이 세워질 것입니다. 앞으로 10여일의 공정으로 입석이 도착하여 그 좌대석 위에 세워질 것입니다. 그 입석에는 光榮爲主致命 이라는 글이 새겨질 것입니다. 이 찬미의 글을 저는 쉬운 우리 말로 '한빛이어라 임께 다다른 숨' 이라 번역합니다. 그 입석은 오늘 웅천의 석재 가공 공장에 들어가 있습니다. 10여일 간의 각자(글자 새기는 작업)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입석을 모셔다가 좌대석 위에 세우는 난공사가 이어집니다. 이 작업이 성공리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기 우리 카페에 방문하시는 분들께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짓골에 묻히신 4위의 치명성인들과 그분들을 모셔온 옛 서짓골의 치명신자들께서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계십니다. 오늘 저는 좌대석을 안치한 후에 보령호의 푸른 물을 내려다 보다가 그 위 하늘 구름 넘어 찬미 노래 퍼지는 감을 느꼈습니다. 하늘에서 순교선열들께서 찬미 노래 부르는 노래소리의 감을 그렇게 느꼈습니다.

▲  좌대석 앉히기 직전의 그 자리 (밑에는 깊이 2m의 철근콘크리트 기반조성을 했습니다.)

▲  좌대석을 싣고온 대형 트럭

▲  좌대석이 자리에 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대형 트럭의 적재함이 이렇게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여기 도착하기까지 과적 검문에 걸리지 않은 걸 저는 감사드립니다.

▲  드디어 대형 크레인이 도착했습니다. 저 녀석은 100톤도 들어올리는 괴력이 있답니다.

▲  크레인이 힘 자랑하기 위해서 네 다리를 뻗어 땅을 딛고자 하고 있습니다.

▲ 좌대석을 모셔온 트럭이 크레인 옆으로 진입해 들어갑니다.

▲  좌대석을 크레인에게 인계하기 위한 자리에 들어가는 트럭

▲  크레인의 고리를 대기하고 있는 좌대석

▲  작업 기술자들이 올라가서 크레인에 좌대석 묶은 와이어를 걸어주고 있습니다. 저 좌대석의 덩치와 기술자들의 몸들을 비교해보세요. 그리고 저 크레인의 고리 부분 쇠덩어리를 좀 보세요.

▲  아! 위험한 작업! 조마조마... "주님, 사람 다치는 일 없게 돌봐 주세요!"

▲  힘겹게 와이어를 크레인 고리에 걸었습니다.

▲  드디어 크레인이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와이어가 팽팽...우지직 소리...

▲  조심 조심! 멀리 피해서 작업 지휘하는 기술 대표 유 요셉 형제

▲  저 무거운 몸둥이가 둥둥 떠서 앉을 자리 향하여 돌아갑니다.

▲  "사람들 더 멀리멀리 떨어져!" 고함 지르며 사진기 셔터 누르는 사람...윤종관이라는 사람 애간장 탑니다.

▲  앉을 자리로 가까이 가까이... "아휴! 치명하시던 성인들은 몸둥이 가볍게 싹둑 잘라내고 하늘로 오르셨는데..."

▲  앉을 위치 정확히 잡아주는 유 요셉 형제는 목숨 걸다시피 접근하여 공중에 뜬 좌대석 방향을 잡아줍니다. 아휴! 사람 다치면 안 되는데...어쩌나...

▲  위치 잡아주기가 이렇게 어려울 수가...!  제발 사람 다치지 않기를...!

▲  모험은 일단 끝났습니다. 와이어 풀기 전에 일단 한숨 쉬고...

▲  무사함을 축하하여 하늘의 구름이 둥실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  장비들이 빠져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지자 구경 왔던 자매님들이 가까이 접근하여 좌대석을 살펴봅니다.

▲ 좌대석 상단면 - 입석을 좌정시킬 준비로 파놓은 확입니다. 확의 면적은 120cm × 100cm 입니다.

▲ 저 확에 입석이 좌정하여 7m로 치솟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입석의 높이는 지상 8.5m 예상

▲ 치명 성인 4위 묻히신 자리 앞에 서게 될 입석의 위치입니다. 좌대석의 귀퉁이를 떼내고 거기에 이 자리의 내력을 기록할 것입니다. 그리고 혹 이 기념비석을 봉헌하실 분 계시면 그 기록도 첨가 될 수 있습니다만...

▲ 서짓골 기반조성지에 설치될 순례자 화장실 정화조가 이렇게 시공 중입니다.

▲ 오늘 좌대석 안치 작업을 마치고 그 앞에 서서 바라본 보령호

여기 단풍이 물들어 호수에 비쳐질 즈음에 서짓골 성지 봉헌식을 거행할 것입니다. 10월 31일!

이 서짓골에 성인 4위를 모시던 그 옛적 병인년의 이 서짓골 가을은 어땠을까요?

성인들을 모셔 안장해드린 교우들은 서울로 잡혀가 치명했습니다. 그해의 가을을 보지도 못하고...!

그러나 이 곳, 성인들 모셔 놓은 산등성이는 단풍 빛으로 조용히 물들어 갔겠지요.

그리고 해가 가고, 가을이 또 가고 그러기를 147년 동안 여기 단풍이 물들어 떨어져갔는데...

이제는 여기 앞에 마을이 물에 잠기고, 고요한 호수가 하늘을 담고 있습니다.

양각산과 명덕산의 단풍을 반사해주던 저 호수가 이번 가을에는

문득 성가 소리를 하늘로 띄워 올리겠지요.

다가오는 10월 31일에 단풍 빛으로 기도가 이 골짜기와 호수면을 채우겠지요.

아! 147년 만에 여기 천주학쟁이들의 기도 소리가 들리기를...!

[방석철]

이러한 상황들이 잘 기록이 되고 있는지요?
새롭게 조성되는 현장마다 기록물을 잘 정리하여 하부내포 성지조성의 드라마가 만들어 질 수 있겠습니다.
현장에 참여하고픈 마음 간절하나 삶이 길을 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