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수녀님들,
아직 파라과이에 있으면서, 여러분에게 진심어린 인사를 보내며, 늘 기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곧 폐막 되는 자비의 해에 관해 해왔던 고찰에 이어서 자비에서 파생되는 말들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자비 : 선교(1월), 만남(2월), 희망(3월), 성체(4월), 하느님,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5월), 문화상호성(6월), 선교적 회심(7월), 순명(8월), 회복탄력성(9월), 나에게 영혼을 달라(10월). 오늘 저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 항목인 회복탄력성을 소개하고 한 가지 초대를 하고 싶습니다. 개인 숙고와 기도를 위하여 제안하고자 하는 말은 “열렬한 선교적 추진력”입니다.
모든 것은 죽음과 무덤의 어두움을 이기신 예수님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제자들을 만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만방에 나아가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코 16장 15절)”고 명령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복음은 모든 시대의 모든 이가 몸과 마음을 다하여 바치는 “순례자”가 되어, 먼 이국의 도시에서, 시골에서, 교외에서, 어디에서든 길 잃은 형제자매들의 마음에까지 다다랐습니다. 일단 복음이 세상 속에서 알려지기 시작할 때부터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수녀님들, 우리 회헌 1조를 읽으며 우리 자신을 일깨워 봅시다. “성령의 은총으로 마리아의 직접적인 중재를 받아 성 요한 보스코는 소녀들의 심원한 기대에 대한 구원의 응답으로 우리 수도회를 창립하였다. 그는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영감을 받은 영적 유산을 본 회에 물려주었고, 그 안에 강한 선교적 추진력을 새겨 주었다.”
이 조항은 우리 회헌의 윤곽을 보여주는 조항입니다. 그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분명하고 명백한 선교적 차원과 함께 우리의 카리스마적인 정체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본 총장 수녀님은 “돈 보스코 성인은 선교적 추진력뿐만 아니라 강력한 선교적 추진력으로 우리 수도회를 설립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를 좋아하셨습니다. 그것이 오늘 제가 여러분께 말하고자하는 초대에 관한 주제입니다.
2017년 11월 14일에 우리 수도회는 첫 선교사 파견 140주년을 기념하게 됩니다. 오늘 저는 돈 보스코와 마드레 마자렐로의 카리스마를 유럽에서부터 저 먼 아메리카 끝단까지 다다르게 해준 이 중요한 행사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기 위하여 우리 공동체 모두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최초로 FMA 6명이 선교 여행을 떠나면서, 모르네세 정신은 대양을 건너 미지의 신세계에 다달아, 거기에서 수많은 어린이, 청소년들, 여성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 첫 선교사 수녀님들은 기쁨과 희망의 선교사로 살았고, 마음속에 우리 창립자가 남긴 유산, 즉 “열렬한 선교적 추진력”을 지녔기에 그들의 손은 부지런한 손이 되었습니다.
이 특별한 해에, 첫 선교사 파견을 기억하고 살 것을 준비하면서, 우리 교육 공동체 안에 첫 FMA 선교사들을 지탱하고 유지시켜준 선교 열정과 우리 원천에 대한 지식을 다지는 맛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 우리 수도회의 역사를 되짚어 보기를 권고합니다.
할 수 있다면, 어린이 청소년 전교회, 해외선교 자원봉사자, 해외선교사들이 있는 곳에서는 이들도 함께 하고 모든 교육 공동체가 참여하는 “선교사 대(大) 파견식”을 할 것을 당부합니다. 저는 어떤 FMA도 이 “선교사 대(大) 파견식”과 무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각자는 세례와 수도 봉헌에 의해 선교하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위대한 기쁨을 맛보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삶으로 그리고 필요하다면 말로 새로운 세대에게 예수님을 선포할 책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수녀님들, 매번 조금씩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 매달 14일에,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분과 제안한 여정을 나눌 것입니다. 이 뜻 깊은 순간을 기념하기위해 도움이신 마리아의 딸로서의 우리의 성소를 잘 살아가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이 또 있겠습니까. : 간단히 말하자면, 열렬한 선교적 열정을 가지고 진실로 주님을 만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과 희망을 모든 이에게 전하면서, 우리 도시의 변방에서 살아가며, 아무도 손을 내어주지 않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며, 심지어는 우리 복지 사업에서까지 제외되어 결과적으로는 삶의 의미를 찾는 어떠한 교육적 제안도 거부하는 가장 가난하고 눈에 띄지 않는 젊은이들을 주님 안에서 만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수녀님들, 우리가 현재 해야 할 사명이 남아 있지만... 떠날 준비를 합시다.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선교의 지평을 향해 활짝 열고, 매일을 새롭게 쇄신하도록 하는 주님의 부르심에 “예”하고 응답합시다. 우리는 커다란 짐 가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젊은이들과 함께 희망과 기쁨의 선교사가 되는 데는 열린 마음과 넓은 시야만으로 족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나에게 영혼을 주고 나머지는 다 가져가라”의 불꽃과 역동성이 다시 일어나도록 불을 지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기쁘고 확실하게 응답하게 하는 “너에게 그들을 맡긴다.”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하루 24시간, 어떤 상황에서든지, 어느 곳에 있든 그리고 어떤 소임이 우리에게 주어지든, 희망으로 그것을 진실한 사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열렬한 선교적 추진력입니다.
선교 여정의 결실인 감사, 충실, 예언을 우리의 손과 마음속에 지니고 2017년 11월 14일의 “선교사 대(大) 파견식”을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기도와 선교의 친교 안에서, 여러분 각자에게 자매적인 포옹으로 인사드립니다.
2016년 11월 14일, 로마
선교 총평의원 알라이데 델레티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