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신도 희년”을 맞이하는 2017년 제50회 평신도 주일 강론 자료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요한 15,16)
감사, 기쁨, 나눔의 삶(희년)
찬미예수님!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제1회 세계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날’이자 ‘평신도 주일’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을 선포하시면서 ‘자비의 희년’ 동안 실천했던 ‘하느님 자비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자고 권고하십니다.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1요한 3,18)하자 하십니다. 교황님의 말씀대로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애덕을 지속적으로 실천합시다.
내년에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한국평협)’는 2018년을 ‘한국 평신도 희년’으로 승인하여 전국적으로 거행될 수 있도록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주교회의에서는 우리 한국 교회가 지금까지 평신도의 힘으로 성장, 발전해 왔음을 인정하고 우리 평신도들을 깊이 격려하고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희년의 선포와 추진을 결의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는 새로운 계명을 주셨고,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 하시며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주님의 이러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우리 평신도들은 현세 질서의 개선을 위해 ‘평신도 사도직 (단체) 협의회’를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주교회의는 그 노력이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희망하며 ‘한국 평신도의 희년’을 선포하였습니다.
교회 전통은 희년에 감사와 기쁨과 나눔의 삶을 살기를 요청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희년의 삶입니다.(루카 4,16-21 참조)
형제자매 여러분, 감사와 기쁨과 나눔의 희년을 그동안 베풀어주신 주님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합시다. 주님의 사랑을 되새기며 우리가 선물로 받은 복음의 기쁨과 사랑의 선물을 나누어 나갑시다. 복음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어린이와 같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합시다. 자신에게 유익한 것은 물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까지도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신뢰하며 받아들이고 언제나 감사와 기쁨을 드리는 삶을 살아갑시다. 마음을 열고, 늘 하느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감사기도를 드리면서 아버지의 가르침을 순수하게 받아들입시다. 이러한 삶이야말로 ‘복음의 기쁨’ 안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희년은 나눔의 삶을 통하여 기쁨의 축제가 되고, 참 행복이 넘치는 시간입니다. 더욱 기쁜 희년을 이루기 위해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커다란 선물인 신앙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고 이웃과 가족, 직장동료와 자주 만나는 본당 교우, 학교 또는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더 나아가 잠깐 스쳐 지나치는 사람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됩시다.
또한 내년은 우리교구 ‘성모당’을 봉헌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초대 교구장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께서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도움을 청했던 세 가지 청원, 즉 ‘주교관 건립’, ‘신학교 설립’ 그리고 ‘주교좌성당 증축’이라는 청원과 그 정신을 되새기며 교구 초창기의 마음으로 되돌아가길 희망하십니다. 교구 초창기의 순수함과 절실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2020년까지 3년간 ‘교구의 쇄신과 발전’, ‘성소자 발굴과 사제양성’, ‘하느님 사랑과 복음의 기쁨이 충만한 본당과 가정’을 위해 힘쓰고, 또 그것을 이루기를 간절히 청하면서 신앙 활성화를 위하여 기도와 성사생활, 능동적인 복음화의 삶을 살아가자고 하십니다.
이에 우리 모두는 우리의 가정 공동체, 본당 공동체, 교구 공동체가 희년과 사목교서 실천 정신으로 새로워져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본당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각자의 처지에 따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살아갑시다. 서로 밝은 표정으로 평화의 인사를 나눕시다. 공동체를 위해 수고하는 봉사자들에게 “고맙다, 수고한다, 잘한다.”라고 격려의 말을 건넵시다. 봉사하라고 부름을 받았을 때는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기쁘게 응답합시다. 개인을 두고서만 아니라 자기 본당과 사제들을 두고서도 미담을 나눕시다.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고 있는 냉담 교우들에게 관심을 가집시다. 소중한 신앙을 후손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합시다. 자신이 지닌 영적·물적 풍요로움을 나눕시다.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제가 “그리스도인답게”라고 외치면, 여러분은 “살겠습니다.”라고 응답해 주십시오.
(세 번 반복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살겠습니다.” 아멘
2017년 11월 19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