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노이 12인치 골드를 듣다...
솔직히 난 탄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디오를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동호인 댁에서 들은 GRF메모리나 웨스터민스터는 웅장하긴 하나 디테일이
떨어지고 몽글거리는 (아마도 나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소리 였고 이를 계기로
줄창 알텍으로 굳맨 엑시움 80으로 달려온거 같다.
알텍은 605A, 604C, 604-8G, A7, A5, A4(아 이건 정말 ... ㅠㅠ) 기타 등등,
그리고 엑시움80, 엑시움80은 신형으로 시작해 현재는 구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야하는 명기중에 명기다. (이건 다음에...)
탄노이에 대한 첫인상이 별로 였었는지 난 탄노이를 피해 왔고 좋은 기회가 있더라도
잡지를 않았다. 난 내 오디오 인생에 탄노이는 없을줄 알았다.
탄노이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된 계기가 있다. 무등극장 음향
부장으로 있던 형님댁에서 동네 목수형님이 만든 000통에(정말 기가막힌 통이다.
형님은 유닛을 팔 지언정 통은 -영원히- 가지고 가겠단다) 든 탄노이 실버 12인치를
듣고 부터다. 경쾌한 중저역, 연하면서 또 선연한 중고역... 도저히 12인치라고는
할 수 없는 스케일감 아니 스케일감을 뛰어넘는 음악 그 자체에 몰두하게 하는
카리스마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이래서 탄노이 실버니 레드니 했구나. 이게 탄노이의 진짜 저력이구나...
이제 나도 탄노이를 내 룸에 들이고 싶어졌다. 하나 내가 들었던 탄노이의 그 음을
내주기 위해서는 레드정도는 되어야 했고 골드부터는 콘지가 다르고 음도 내가
원하는 그 소리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