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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하고 맑은 그 소리에 빠지다
[‘일산 시니어 오카리나’]
2017-06-09 20:28:06 게재
오카리나의 맑은 음색은 자연의 소리와 가깝다.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은은하면서도 맑고 청아한 오카리나 소리는 한 번 들으면 누구나 반하기 마련. 매주 월요일 오후 아람누리 내 아람마당에는 오카리나의 매력에 푹 빠진 시니어들이 모여든다. 중년 이후의 취미활동으로 오카리나를 즐기며 아름다운 일산을 만드는 ‘일산 시니어 오카리나’가 그들이다.
지난 월요일, 5월 28일 호수마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을 앞두고 연습 삼매경에 빠진 그들을 만나기 위해 아람마당 연습실을 찾았다.
오카리나 불며 인생의 또 다른 재미에 빠져~
‘오 해피 오카리나앙상블’에서 활동하던 회원들이 시니어 팀으로 다시 뭉친 동호회다. 전동혁 선생은 서울대 음악대학 출신으로 호른을 전공했으며 롯데월드 음악감독 등을 지냈다. 독학으로 익힌 오카리나 실력도 일가견을 이룬 전동혁 선생은 퇴직 후 오카리나를 통한 재능기부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3~4년 전부터 ‘오카리나’를 통해 함께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면서 정을 쌓아온 사이다. 오카리나(ocarina)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거위'라는 뜻으로 악기 모양이 새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점토나 도자기를 이용해 만든 악기로 숨이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이 같은 폐관악기다. 전동혁 선생과 함께 부 강사로 ‘일산 시니어 오카리나’를 이끌어가고 있는 조성아씨는 “오카리나는 흙으로 구워 은은한 소리가 나는 관악기로서 크기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크기가 클수록 낮은 음색을 만들어냅니다. 위쪽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입에 물고 불며, 그 뒤에 울림구멍이 있는데 손가락 구멍은 8∼10개이고 온음계이지만 손가락으로 조절하면 반음계도 낼 수 있어 다양한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이지요”라고 한다. 일산 시니어 오카리나 단원들은 “입에 물고 불면서 소리를 내는 오카리나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테너 오카리나의 경우 크기가 다소 크기는 하지만 대개 손바닥 만 한 크기로 휴대가 용이해 언제 어디서든 혼자 또는 합주가 가능해요. 특히 시니어들에게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 악기라 노후에 가장 무서워하는 치매 걱정을 덜 수 있는 최상의 악기죠”라고 예찬론을 폈다.
오카리나연주로
이전부터 오랫동안 함께 해온 이들이라 서로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4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였지만 무엇을 하든 단합이 잘된다. 이들을 지도하는 조성아 부강사는 “여러 곳을 지도해왔지만 단합은 일산 시니어 오카리나가 으뜸”이라며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에 비해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주고 이끌어주는 배려는 연륜에서 오는 너그러움과 지혜 때문 아닐까요. 덕분에 저는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나이에 관계없이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고 뭐든 잘해보자는 분위기여서 실력도 늘고 늘 웃음이 가득 하답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위기가 그러하니 연주 호흡이 좋은 것은 당연지사. 10 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 만드는 소리도 아름답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가 더 아름다운 모임이다.
악기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단원들. “베이비붐 세대들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오카리나 소리를 들으면 가슴을 거쳐 온 몸으로 그 소리가 퍼지면서 마음에 쌓인 감정들이 다 사라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이에요. 또 누구든지 그리 어렵지 않게 빨리 습득할 수 있어서 성취감이 큰 점도 장점이지요”라고 말한다. 더불어 배우고 익힌 재능을 통해 정기적으로 복음요양병원과 늘함께요양원 등을 찾아 봉사활동도 꾸준이 펼치고 있다는 일산 시니어 오케스트라.
아프고 외로운 이웃들을 찾아가는 날엔 더 남다른 감정으로 정성을 다해 연주하게 됩니다”라고 한다. 맑고 밝은 음악과 웃음꽃이 항상 함께하는 일산 시니어 오카리나, 오카리나를 사랑하고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한다.
미니인터뷰 느낄 수 있어요. 전동혁 선생님과 제가 ‘J&J 오카리나 듀오’라는 이름으로 2017 서울시 거리 예술단, 서울시 거리 아티스트로 선정돼 서울시청 콘서트 장에서 연주를 펼칠 기회가 있었는데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오카리나의 매력을 전파하고 싶어요. (조성아씨)
오카리나는 어디든 간편히 갖고 다닐 수 있는 악기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작지만 오묘한 소리를 내는 것이 매력이죠. 옥타브가 많지 않아 배우기 쉽고 호흡량에 따라 진기한 소리를 내고 한 곡으로 여러 색깔의 연주가 가능해 중년 이후에 취미로 즐기기에 좋은 악기로 추천하고 싶어요. (전수인씨)
그 소리 맑고 청아해서 그 자체가 힐링이 되는 것 같아 좋아요. 또 독주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합주나 앙상블 연주 등 몇 명이 모이든 다양한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죠. 또 오카리나 연주로 이웃에게 잠시나마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요. (박종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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