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토요정기산행
무더위와 메르치인지 메르스인지가 겁을 줘서 산행 포기를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죽어도 산에서 죽자는 장렬한 각오를 하는 회원들이 있어 13일 아침 11시에 불광역 2번 출구에서 만났습니다.
아무래도 무더위와 싸우는 것이 미련한 짓같아 북한산 둘레길을 선택했습니다.
불광역 2번 출구에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 편 산길로 들어갔는데, 둘레길치고는 만만치 않더군요.
시절이 하 수상하다보니 산행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오랜만에 쉬엄쉬엄, 주절주절하며 여유 있게 걸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스코트 다미 엄마가 사온 김밥이 더위에 살짝 맛이 갔더군요.
버리자는데 최 총무만 자기는 무쇠 위라며 꾸역꾸역 먹다가 결국은 휴지 들고 숲속으로 들어갔으니 여러 나무가 메르스 아닌 식중독으로 고생했을 겁니다.
구기동으로 내려왔는데 아무래도 둘레길로는 성이 차지 않아 부암동 백사실 계곡까지 갔다가 유명한 국수집에서 요기하고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청와대 앞길을 걸었는데 아쉽게도 젊은 할머니 대통령이 마중 나오지 않더군요.
청와대에서 인사동으로 갔는데 여기도 한가하데요.
편의점 냉커피로 목일 축인 다음 종로5가 광장시장 먹자골목까지 다시 걸으니 오후 6시.
높은 산은 오르지 않았지만 많이 걸었습니다. 만보기가 3만보를 가리켰으니 말입니다. 소백산 다녀올 때도 2만보 조금 넘겼을 뿐이었는데.
광장시장에서 모듬전에 소주 맥주 가볍게 했으니 초저녁이니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다시 노래방으로, 생맥주집으로 다니며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는데 지하철 끊길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땅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루종일 수다 떠느라 다리보다 입이 고생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