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 두 장은 김미애님이 기증해주신 '튼튼하고 잘 죽지않는 꽃' 사진입니다.
*아래 네 장은 사이좋은 돌잔치 1부, 봄 꽃 산책 사진입니다.
개와 병아리와 아기를 돌보느라 매우 바쁜 새론 아버지도 오셔서 반가웠어요~!
사이좋은 돌잔치는 사진이 정리되면 또 올리겠습니다.
1주년 소감으로, 카페 사이좋은 운영위원장 김은주님이
예수살이공동체 소식지에 '사이좋은마을 1주년 기념'으로 적어 준 글을 올립니다.
지난 2014년은 사이좋은마을을 시작한 많은 사람들에게 참으로 빨리 흘러간 시간이었습니다.
예수살이공동체의 지향을 담은 대안적 도시공동체를 꿈꾸며 사이좋은마을을 공식 출범하였고,
3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4월 5일에 <카페 사이좋은>을 열게 되었지요.
봄·가을이 가장 바쁜 시기라서 가게를 열자마자 밀려드는 손님들 맞이하랴 매니저들은 한동안 휴일도 없이 일하며
업무를 익혀야 했고, 카페일이 처음이기는 임원진이나 운영위원들도 마찬가지라 각자의 일터에서
퇴근하면 카페로 다시 출근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 카페로 향하는 발걸음이 익숙해질 무렵,
기타와 일본어를 배우는 소모임을 시작해 함께 하는 즐거움이 생겨나고 논어강좌 같은 인문학모임이나
작은 전시회, 음악 공연, 작년 가장 큰 이슈였던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한 모임들을 통해
서로의 삶을 조금씩 공유하고 관계를 맺음으로써 함께, 사이좋게 살아가는 마을살이의 밑바탕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사실 우리의 이상과 포부는 크고 야심차지만 주변의 수많은 카페들에 밀리지 않고
10평 남짓한 작은 가게를 지켜야 하는 현실은
만원지하철에 매달려 출퇴근하는 일을 매일같이 반복하고 버텨내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그렇지만 가까이에서 늘 함께 해주시는 사이좋은마을 일꾼들 덕분에,
또 수 년 만에 연락이 되어 사이좋은카페로 찾아오는 많은 더부네들 덕분에 커다란 격려를 받고,
이 일을 시작한 의미를 잊지 않고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농사로 비유하자면 사이좋은마을의 지난 한 해는 어렵게 황무지땅을 구해
1년 내내 돌을 골라낸 시간이었습니다. 땅을 구해놨으니, 금방 밭을 만들어 씨앗만 뿌려놓으면
저절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줄 알았는데 웬걸, 본격적인 농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네요.
농사일은 혼자 할 수 없고 두레나 품앗이를 통해 여럿이 하는 것처럼
사이좋은마을 농사도 더 많은 농부들의 관심과 힘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더부네님들과 함께 막걸리 한 사발씩 걸쳐가며 즐겁게 해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