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을 쓰신 분이 제가 읽고 있는 책을 소개 해달라고 해서
무식함에도 불구하고 한번 올려봅니다.
재일 조선인 중에서 서경식씨가 여러가지 글을 내시고 계신데 최근에 나온 책 중에서 재일조선인에 대한 역사와 현재의 모습과 그 분들이 겪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들을 강의 형태로 정리해서 내놓으신 것이 있습니다.
작년 신간이 나왔을 때 사서 목차만 읽고 천천히 읽어야지 하다가 이번 오사카 방문 후 재일조선인의 역사, 한국 근대사등을 제대로 공부하고 알고 있어야 하겠다라는 마음이 들어 다시 빼들어서 읽어 봅니다.
서경식씨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셔서 설명이 많이 필요 없겠지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할아버지가 충남에서 생활이 곤궁하여 일을 찾아서 일본 오사카로 넘어오시고 그 뒤를 이어 어린 나이의 아버지가 다시 오사카로 따라서 오게되고, 그 곳에서 비슷하게 온 조선인 여성과 결혼하여 네 아들을 낳게 되는데 그 중의 네째 막내로서 태어나게 됩니다.
일본어와 일본 학교와 문화를 배워 온 재일조선인 3세로서 청년기 이 후 조선인의 아이덴터티를 찾아서 고민하고 탐색하게 되어, 재일조선인의 시각으로 또한 일본과 한국 사회를 이야기하고 계시는 일본의 대학교수이시죠.
그 둘째형 서승, 세째형 서준식씨가 일본유학생 간첩사건으로 조작되어 17년간 감옥에서 옥고를 치르고 갖은 고문과 협박, 회유(전향에 대한)에 못이겨 화로를 껴안고 자살을 기도하여 온몸에 화상을 입은 서승씨. 전향을 거부해 6년간 더 옥고를 치른 서승씨로 인해 더욱 치열해진 모습이 되어진 것은 당연 한 것 같습니다.
책은 기본적인 강의 형식입니다.
한국이 일제에 강점되기 전 그리고 후에 대한 간략한 역사, 그에 따른 조선인들이 일본에 어떻게 이동을 하게 되었는지,
해방 후 재일조선인들의 지위가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에 대해서 알기 쉽고 명쾌하게 정리해 놓으셨습니다.
일본에 있는 조선인들을 부를 때에 재일조선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하다며 현재 난민의 위치에 있다고 바라보십니다.
국적을 정할때 혈통주의에 기초하는 일본의 국적 기준에 대한 문제 (이것을 보며 한국의 국적기준을 보았는데 마찬가지 혈통기준이더군요)를 설명하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등 대부분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지배를 철수하면서 본국에 와 있는 그 지배국 국민들에게 국적 선택을 하게 해준 당연한 사항들이 일본에서는 일본의 침략사실을 용인하지 않을려는 속셈에서 재일조선인들을 외국인으로 분류한 사실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현재 재일조선인들이 사회에서 제한받고 있는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서는 간단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 공무원임용 (교사 포함), 판검사, 승진 시험에 대한 제약 등등...
일본인과 동일한 세금을 내면서도 엄청난 차별을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어렵지 않아서 가볍게, 하지만 맘으론 무겁게 읽을 수 밖에 없는 내용입니다.
또박또박 여러번 읽어보고 제대로 현재 일본에 계시는 우리 조선인 분들의 모습을 알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학교의 모습 이 속에 있는 하나의 커다란 우리 조선인들의 모습일것입니다.
내용에 잠간 잠간 재일조선인분들의 차별 받는 모습, 살아오신 생활과 생각들이 에피소드로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을때마다 울컥하는 것은 답답하고 무겁게 생각하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아래 사진에 오른 쪽 책은 이번 동경 출장가면서 일본 원서를 사왔습니다.
원서 읽으면서 일본어 공부도 하고 내용도 공부할려고요...근데...그게 잘 될까요???
꼭 한번 다같이 읽어보자고 권유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님 읽고나서 여러분들 모여서 스터디를 함 해볼까요???
첫댓글 이런 책이 있는 걸 몰랐군요. 이 책 읽고 독서토론~~ 너무 좋아요! 전 참가할게요. 언제할까요? 내친 김에 날짜 잡아 버리죠!!! 언제할까요?
재일의 문제를 '디아스포라'의 관점에서 제기하는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이 책 외에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디아스포라 기행><난민과 국민사이> 등이 재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그 외 <나의 서양미술 순례>와 <나의 서양음악 순례>는 독특한 시각이 인상적이라 문화연구(비평 및 감상) 입문서로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