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리들은 조선학교 학생들만이 고교무상화 제도에서 제외된 현실을 분노와 슬픔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반드시 바로잡고자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전세계 아이들이 향유해야 마땅한 학습권을 빼앗고 자신들의 뿌리를 배우려는 기본적 인권을 빼앗는 국가에 의한 차별은 다문화공생을 위한 발걸음에 역행하는 것이며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오늘 히로시마조선학원 및 원고측 학생들의 청구를 각하한 히로시마 지방재판소의 판결에 강하게 분개하며 분노에 떨고 있습니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국가나 행정이 솔선해서 반조선학교•반민족교육의 선두에 서고 이 세상을 헤이트스피치, 헤이트 크라임이 만연한 사회를 만들려하고 있습니다.
삼권분립이 있는 법치국가이며 선진국을 주장하는 일본에서 법에서도 조선학교를 고교무상화에서 제외하는 것을 시인한다면 도대체 법률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 실존하는 것입니까. 인권을 업신여기는 법률은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까.
조선학교만을 공적 조성제도에서 배제하는 것은 민족교육의 권리를 부정하는 것일 뿐만아니라 재일조선인은 차별을 당해도 당연한 존재이며 나아가서는 국가의 뜻에 따르지 않는 이는 차별을 해도 좋다는 풍조를 국가가 선동하는 것입니다. 왜 스스로의 뿌리를 배우는 것이 이런 형태로 부정되어야만 하는 것입니까.
히로시마 조선학원은 오늘의 부당한 판결에 격한 분노를 느끼며 강하게 항의합니다. 곧바로 항소해 끝까지 승리의 그 날까지 싸워갈 것입니다.
미래는 반드시 희망으로 가득차 있는 아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누구라도 배울 권리, 출신에 관계없이 당당하게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계속 싸우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