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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아, 이것이 우리학교다
아이들아
이것이 우리 학교다.
교사는 아직 초라하고
교실은 단 하나뿐이고
책상은
너희들이 마음놓고 기대노라면
삑하고 금시라도 찌그러질 것 같은 소리를 내고
문창엔 유리 한장 넣지를 못해서
긴 겨울엔
사방에서
살을 베는 찬 바람이
그 틈으로 새여들어
너희들의 앵두같은 두 뺨을 푸르게 하고
그리고
비 오는 날에는 비가,
눈 오는 날에는 눈이,
또 1948년 춘삼월에는
때 아닌 모진 바람이
이 창문을 들쳐
너희들의 책을 적시고,
뺨을 때리고,
심지어는 공부까지 못하게 하려들고
그리고 두루 살펴보면
백에 백가지 무엇 하나
눈물 자아내지 않는 것이 없는
우리들의 학교로구나.
허나
아이들아 너희들은
니혼노 각고오요리 이이데스 하고
서투른 조선말로
우리도 앞으로
일본 학교보다 몇 배나 더 큰집 지을 수 있잖느냐고
되려
이 눈물 많은 선생을 달래고
그리고
또 오늘도 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이 학교를 찾아 오는구나
아이들아
이것이 우리들의 학교다
교사는 빈약하고 작고
큼직한 미끄럼타기 그네 하나,
달지 못해서
너희들 놀 곳도 없는
구차한 학교지마는
아이들아
이것이 단 하나
조국 떠나 수만리 이역에서
나서 자란 너희들에게
다시 조국을 배우게 하는
단 하나의 우리 학교다
아아 우리 어린동지들아
이 시는 _ 1988년에 작고하신 재일동포 시인 허남기 시인이 쓰신
시로 ‘1948년 4월, 도쿄도 쿄우바시 공회당에서 열린 조선인교육
불법탄압을 반대하는 학부형대회’에서 낭독된 시입니다.
조선학교를 묻고 답하다
조선학교에 대한 열네 가지 궁금증
■ ‘조선학교’가 뭐에요? … 6
■ 일본에는 조선학교가 몇 개교나 있나요? … 7
■조선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배우고
어떤 활동을 하나요? … 9
■ 조선학교를 졸업하면 어떤 곳으로 취직을 하나요? … 10
■ 조선학교 출신자 중 유명인은 누가 있나요? … 12
■ 일본에는 왜 우리 동포들이 많은 건가요? … 14
■ 조선학교 학생들의 국적은 어떻게 되나요? … 16
■ 조선학교는 북한에서 만든 학교 아닌가요? … 18
■ 재일동포들은 왜 귀국하지 않았나요? … 20
■재일동포들은 귀국하지도 않고 일본에 살면서 왜 굳이
조선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나요? … 21
■ 일본에서는 왜 조선학교를 차별하는 건가요? … 22
■ 조선학교는 일본에서 어떤 차별을 받고 있나요? … 23
■ 일본사람들은 모두 조선학교를 싫어하나요? … 26
■ 우리는 왜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요? … 27
궁금증 하나 _
‘조선학교’가 뭐에요?
조선학교는 재일동포들이 만든 학교입니다. 조선
학교에서 ‘조선’이라는 말은 분단 전의 조선으로 이
해해야 합니다. 조선학교라는 명칭은 ‘조선민족 학
교’라는 의미를 가진 것입니다. 흔히 동포들은 조선학
교를 ‘우리학교’ 라고, 조선어를 ‘우리말’이라고 편하
게 부릅니다.
궁금증 둘 _
일본에는 조선학교가 몇 개교나 있나요?
조선고급학교(고급학교 = 고등학교)는 일본 전역에 10
개교 (표 참조), 도쿄, 가나가와, 이바라기, 혹가이도, 아
이찌, 쿄토, 오사까, 고베, 히로시마, 큐슈에 있습니다.
표에 나온 학교 수는 교육 과정 숫자이고, 전국에 있
는 학교를 합치면 학교 수는 64개교입니다. 조선학
교 전체 학생 수 (유,초,중,고,대학교 총 합계)는 약
8,000명입니다.
조선학교는 학교 수로는 64개교입니다. 초급부와 중급부가 함
께 있는 경우도 있고, 중급부와 고급부가 함께 있기도 하기 때문
입니다.
궁금증 셋 _
조선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배우고 어떤 활동을 하나요?
우리가 배우는 과목과 비슷한 과목들을 배웁니다.
우선, 우리말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교과목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말 쓰기 운동
을 열심히 벌이고 있으며, 일본 땅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필수 외국어로 일본말을 배웁니다.
조선학교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모두 우리말을 잘 하
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초급부 저학년인 경우 일본말
로 수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선학교는 소조 활동을 많이 하는데 우리로 따지
면 동아리활동이라고 보면 됩니다. 예술소조(무용,
취주악,민족악기부 등)와 운동소조(축구, 럭비,권투
등)로 나뉘며 이를 통해 스포츠 선수나 유명 예술인
이 되기도 합니다.
궁금증 넷 _
조선학교를 졸업하면 어떤 곳으로 취직을
하나요?
조선고급학교 졸업생은 2010년 현재 약 10만 명에
달하고, 조선대학교 졸업생은 약 1만5천 명(누계)에 이릅
니다.
조선학교, 특히 조선고급학교와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조선학교 교직원,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언론
출판사, 경제단체, 여성단체, 청년단체 같은 동포 단체
나 신용조합, 보험회사, 무역회사에 취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식업, 토건업, 레저 산업 같은 재일조선인 기
업과 일본 IT 기업같이 폭넓은 분야 회사와 기업에도
취직을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말과 일본어, 영
어까지 가능한 졸업생은 외국 업체에도 근무하고 있습
니다.
그 외에 조선대학교 교수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교토대학, 나고야 대학 같은 일본 국립, 공립, 사
립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졸업생도 있습니다.
또한 조선무용과 현대 발레, 피아노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졸업생도 있습니다.
재일동포 전체를 보면 현재 일본에서 취직차별 문제
는 많이 해소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조선학교’ 졸업
자에 대한 차별문제는 남아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
많은 자치단체 공무원채용시험에서 ‘국적조항’이 폐지
되는 흐름이 생기면서 민간기업에서도 채용하는 추세
가 늘어나고 있지만 ‘조선학교’ 졸업자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조선학교 졸업자 중에서는
‘변호사, 의사, 사법서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건축사
같은 자격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궁금증 다섯 _
조선학교 출신자들 가운데는 유명인은
누가 있나요?
축구선수로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대세(아이치
조선고급학교), 일본 J 리그의 안영학(도쿄조선고급학교)선
수가 있습니다. 권투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
챔피언 홍창수(도쿄조선고급학교)선수가 있습니다. 법률가
로는 조선고급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변호사가 된
김순식 씨가 있는데, 에다가와 조선학교의 문제를 해결
하는데 큰 공헌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우리에
게 잘 알려진 ‘위대한 탄생’ 출신의 권리세(후쿠시마조선
초중급학교)가 있지요.
최근에 한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유명인 외에도
영화 ‘박치기’ 제작자인 이봉우(교토 조선고급학교), 영화
‘훌라걸’(2006)의 이상일 감독 등이 있습니다.
일본인으로 동화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일본의 외
국인정책 때문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일
본 연예계 , 스포츠계에는 옛날부터 많은 재일조선인들
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궁금증 여섯 _
일본에는 왜 우리 동포들이 많은 건가요?
재일동포들은 한마디로 말하면 일본의 식민지 지배
에 의해 일본에 남아 살게 된 한반도 출신자와 그 자
손입니다. 일본에 동포들이 많이 살게 된 이유는 1910
년부터 시작한 우리민족에 대한 일본 식민지 지배 정
책 때문이고, 대부분 자기 뜻과는 무관하게 어쩔 수 없
이 살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1910년 당시 재일동포 인구 수가 약 1,000명이
었던 것이 해방시기 1945년 8월에 약 200만 명에
이른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해방 후 1년사이
에 약 140만 명이 고국으로 귀국하고 약 60만 명이
일본에 남은 것입니다. 남아있는 60만명은 해방 직
후 한국의 좌우 이데올로기 혼란, 귀국 시 재산을 일
본에 귀속시키라는 일본정부의 귀국정책, 한국전쟁
발발 등의 원인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특별영주자는 언제든지 강제 퇴거될 수 있도
록 규정되어있으며, 일본에서는 현재 구식민지 출신자
와 그 자손에 대한 완전한 ‘영주권’보장제도는 없습니
다.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는 특별영주자의 외국 여행
시 실시되는 ‘재입국허가’제도가 규약에 위반된다고 시
정 권고 했으나, 2009년 개정된 법령에서도 이 조항은
유지되었습니다.
2009년 말 현재 외국인등록 국적란에 ‘조선’과
‘한국’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사람들은 570,845명에
달합니다. 그 중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배한 시기에
이주한 분들과 그 자손임을 나타내는 특별영주체류
자격을 가진 사람들의 수는 404,471명입니다.
궁금증 일곱 _
조선학교 학생들의 국적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조선학교 구성원의 약 60%는 대한민국 국적자
이고, 약 10%가량이 일본 국적, 그 외 약 30%가 조선
적입니다. 조선적을 북한국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
지만 조선적은 북한국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던 것이 1965년 한일조약(한일국교정상화)을 계
1945년 해방 전에 일본에 거주하던 재일동포들은
모두 일본 국적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해방 후
1947년 외국인등록령이 공포되었을 때 일본국적을
가진 재일동포는 ‘외국인’으로 규정되면서 국적란에
는 ‘조선’이라고 표기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정
부는 ‘이는 단순한 용어 문제이며, 실질적인 국적의
문제나 국가승인의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표명했
습니다. 그 이후 재일동포들은 대부분 ‘조선적’이었
으며 ‘한국적’ 또한 국적이 아닌 출신지 표기에 불과
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1965년 한일조약(한일국교정상화)을 계
기로 한국적을 취득하는 사람에 한해서 ‘협정영주권’을
주면서 재일동포사회에서는 한국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분단된 조국에 각각 부모,
형제, 친척이 있는 재일동포들을 비롯한 여러 동포들은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조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선생님, 부모님들
은 서로의 ‘국적’문제를 따지지 않으며 ‘재일동포’ 자녀
들이라면 누구나 이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궁금증 여덟 _
조선학교는 북한에서 만든 학교 아닌가요?
조선학교는 재일동포들이 만든 학교입니다. 해방
후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로 우리말을 배우기
위해 만들었던 ‘국어강습소’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국어강습소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금의
조선학교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1957년부터 북한은 조선학교에 대해 교육
원조를 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전국에서 조선학교가 폐
쇄되었던 1949년 이후 가난한 살림에도 다시 조선학교
를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동포들에게 북한에서 보
내온 원조는 커다란 도움이 되었지요.
북한에서는 교육원조금 뿐 아니라, 교과서와 여러 학
습도구까지 지원했으며 이러한 원조가 있었기에 처음
조선학교의 교육방침은 북한 교육방침을 따르게 된 것
입니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아무런
지원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조선학교를 북
한에서 만든 학교 또는 북한학교로 인식하게 되었습
니다.
궁금증 아홉 _
재일동포들은 왜 귀국하지 않았나요?
조국이 해방되고 당시 200만에 육박하던 재일동포
가운데 140만 명가량은 귀국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일본에 정착한지 오래되고 생활기반 대부분이 일본에
있었던 60만여 명의 동포들은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해방직후 한국은 좌,우 대립이 심하여 생활기반이 없
었던 동포들은 불안을 느꼈습니다. 한편, 일본정부는
귀국하려는 재일조선인에게 1000엔만 소유할 것을 강
제했고, 대부분 재산이 일본에 있었던 동포들은 한국이
안정되고, 일본의 이러한 정책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기
로 결정했지만, 이후 한국 전쟁 등 여러 가지가 겹치면
서 그대로 일본에서 살게 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60여년이상 동포들은 일본사회에서 뿌리내
리고 재일조선인끼리, 그리고 일본인과의 다양한 교류
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살아가게 되었던 것이지요.
궁금증 열 _
재일동포들은 귀국도 안 하고 일본에 살면
서 왜 굳이 아이들을 조선학교에 보내나요?
우리 민족임을 잊지 않고 살기 위해서입니다.
일본 땅에서 살지만, 처음부터 원해서 이루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민족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
은 마음이 더 큰 것입니다.
조선학교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고향을 자기들
고향이라고 외우고 기억합니다. 일본에서 살지만, 우리
민족이라는 정체성만은 지키면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조선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아이들은 조선학
교에서 그런 정체성을 배우고 가꾸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우리 학교는 우리 고
향’이라는 생각이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지요.
궁금증 열하나 _
일본정부는 왜 조선학교와 재일동포를
차별하는 건가요?
즉,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의 장본인이었다는 것, 그
로인해 조국을 떠나 일본 땅에서 정착해 살고 있는 우
리 동포들 존재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그
동안 침략전쟁과 지배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와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조선학교를 인정하는 것은 곧 일본 내에 재일동
포들이 많아지게 된 역사적 원인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정부는 과거 식민지 피착취민족에 행했던 ‘동화’
정책, 즉 ‘일본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정책을 아직도
법적, 제도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이것은 특히 일본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일본은 외국인이 살기 힘든 나라
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궁금증 열둘 _
조선학교는 일본사회에서 어떤 차별을
받고 있나요?
조선학교는 그 시작부터 일본정부의 차별을 받아왔
습니다. 1949년에는 전국의 조선학교가 강제폐쇄
당하여 모든 아이들이 일본학교로 편입해야 했습
니다. 이를막기 위하여 48년부터 벌어진 ‘한신교육
투쟁’은 수많은수감자와 사상자를 배출했습니다.
1955년 이후 다시조선학교가 부활하였고, 동포들
이 조선학교를 지키기위해 60여 년간 애쓰고 있
지만 여전히 문제는 풀리지않고 있습니다.
조선학교는 일본의 학교교육법 134조의 규정
으로 ‘각종학교’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각종학교’는
직업전문학교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그렇다 하더
라도 제1조에근거하는 ‘학교(일조교)’가 아니기 때
문에 국비지원에서소외되고, 자치단체의 소액 재정
지원 밖에 받지 못합니다. 고교를 졸업하더라도 대
학입학자격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근에는 도쿄, 오사카 등 10여개 이상 지방자치단
체에서 재정지원(교육보조금)마저 동결시키면서동
포들의 학교운영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아베 내각은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심사만 계
속되었던 ‘고교수업료 무상화’정책에서 조선학교를 제
외시키기로 결정하는 법령까지 만들어 공표하였습니다.
각종 학교를 포함한 일본 내의 모든 고등학교에 적용
되는 이 제도에서 조선학교만이 유일하게 제외되었다
는 것은 일본정부가 ‘교육’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정치’
라는 관점으로 조선학교를 바라보고 있다는 명백한 증
거입니다.
그 외에도 조선학교 학생들은 90년 대까지 전철
정기통학권을 구입할 수 없었으며, 일본공식 체육
대회에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2002년 북일정상화
교섭 이후 제기된 ‘납치문제’는 전국적으로 ‘치마저
고리 칼질’ 사태로 이어지고, 협박전화 등 조선학
교에 대한 위협이 늘어나면서 교복이었던 ‘치마저
고리’를 없애는 사태까지 이어지게 했습니다.
최근에는 ‘재일조선인의 특권을 반대하는 모임’이라
는 ‘재특회’같은 우익집단들이 조선학교 교문 앞에서
입에 담기도 민망한 ‘헤이트 스피치’ 및 노골적인 인종
차별 발언을 하면서 동포들 생활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조선학교는 그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무려 60여년이 넘게 차별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왔습
니다. 이제 재일동포들의 고향땅에 사는 우리가 관
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궁금증 열셋 _
일본사람들은 모두 조선학교를 싫어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사람들 가운데에서도 조선학교
에 관심을 갖고 교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
선학교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도 있고, 일본사회에서 조
선학교가 차별받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가 무상화가
되었는데 조선학교만 무상화에서 제외시킨 것에 대
해 항의하고 법적인 대응도 함께해 나가는 ‘조선학
교 고교 무상화를 위한 연락회’라는 단체에서 다양
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궁금증 열넷 _
우리는 왜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
는 건가요?
우리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조국이 광복이 되어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우리 역사를 가르쳤지만, 조
국은 둘로 갈라지고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도, 동포
들이 돌아가살 기반도 마련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 땅에서 온갖 차별을 받으며 살아야 했던 우
리 할아버지 할머니,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우리가
기억하고 지켜야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 동
포들이 일본 땅에서도 우리아이들을 꿋꿋하게 키
워온 역사에 화답하는 것이고, 우리가 지켜주지 못
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때문입니다.
또한 조선학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반도 뿐 아
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지켜내는 소중한 일입니
28
다. 일본과 한반도의 불행한 과거, 또한 남과 북으로
갈라진 아픈 상처까지 모두 품고 있는 것이 바로 조선
학교입니다.
조선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그 아이들의 미래를 보듬
는 것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평화의 나무를 키우는
소중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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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