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4일에 긴키지역(오사카/교토/효고)에서 진행된
4.24 교육투쟁 70주년 <우리학교지키자!> 동시행동에 참가했습니다.
김명준사무총장님과 함께 :)
몸이 열개라서 모든 곳에 다 가면 좋았지만
올 해 몽당연필 소풍을 하게되는 효고에 가기로 했어요.
사진으로는 참 많이도 봤던 4.24 당시 효고현청 앞에 도착하니 기분이 묘했어요.
여기가 정말 그 당시 그 곳인가? 하면서.
4.24동시행동에 함께하자고 결정하고 여기까지 오면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왔지? 하는 생각도 몰려들고요.
이 날은 야속하게도 비가 엄청시리 많이 내렸습니다.
이번 행동은 긴키지역의 청년동포들이 주체가 되어 준비했다고 해요.
비가 오는 속에서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보였습니다.
다함께 모여서 오늘 행동에 대해 설명을 듣고
현청 남부와 북부로 나뉘어져 현청을 향해 한사람씩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조선학교 차별을 철폐하라!"
"교육 보조금을 지급하라!"
"민족교육을 보장하라!"
"아이들의 꿈을 빼앗지 마라!"
"조선학교에도 배울 권리를!!"
시민들을 만나서 전단지도 나누어주고 하는 활동도 계획되어 있었지만
쏟아지는 비 때문에 준비한 것들을 다 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웠어요.
효고청년동포들과 고베조고학생들
그리고 양심적인 일본분들.
그리고 아마가사키 우리학교 학부모 몽당연필 김성혜회원님
그리고 하늘색심포니 박영이 감독님도 만날 수 있었어요!
옆에서는 일본 재특회의 방해도 시작됐습니다.
그 중에는 교토 제 1초급습격사건 당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어딜 가나 우익들의 스피커는 왜 이렇게 좋은거야!!
우리보다 훨씬 쩌렁쩌렁 울리는 스피커에 자꾸만 눈을 흘기게 되었는데
들어보니까 우리는 스피커 데시벨에 제한을 받게 되고
재특회는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집회의 순간에도 존재하는 차별이라니!!
현청을 향해 외치는 발언이 대부분 일본말이라
알아듣는 말보다 못알아듣는 말이 훨씬 많았지만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동포분들의 마음만큼은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저도 뭔가를 말한거 같기는 한데
참 몽당연필 대표로서 잘했어야하는데 기억이 안날 정도로당황스러운 시간이었네요 죄송합니다.
느낌적으로 사전에 준비를 하고 있어야했는데 다음부터는 잘하겠습니다.
현청 앞 집회가 끝난 후에는
고베 산노미야 역까지 행진을 했어요.
중간에 시장을 통과해서 갔는데 천장을 뚫어버릴 것 같은 기세로 구호를 외쳤어요
조선사람의 기세에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사진도 많이 찍고
많이 나와서 우리를 보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안도와주는 여건 속에서도 행진까지 잘 마치고
산노미야 역 앞에서 오늘의 행동을 마무리 했습니다.
선대들이 어떻게 지켜온 민족교육인지
우리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잘 생각하자고 하는
청년동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모든 시간 남쪽동포인 우리가 함께해오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마음 다해 함께 해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동포들이 그 당시부터 학교를 되찾고 지켜온 마음과 노력들이 어떤 것인지
일본정부가 감히 알 턱이 없으니 이러나 싶다가도
알면서도 이렇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분한 마음이 솟구칩니다.
조선학교에만 고교무상화를 적용하라는 특혜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모든 외국인학교가 다 받고 있는 만큼이라도 보장하라는건데
사람으로서 평등하게 살 권리.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일본아이들에게는 평등과 권리에 대해 가르치겠는지.
4.24는 70년전 역사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고
탄압과 차별이 끝나지 않는 한 우리의 투쟁도 계속될거라고
우리 민족은 불의앞에 저항하고 끝까지 싸워내는 민족이기 때문에
언젠가 반드시 승리를 안아오겠지만
그 날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날 쭉 맴돌던 노래가 있었는데 그 노래 가사를 나누면서 후기를 마칠게요!
[우리는 승리하리라]
우리는 승리하리라. 하늘은 알리라
다가올 새 세상은 우리 것이라는 걸
우리도 알게 되리라.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승리의 발걸음으로 훨훨 날아다니리
고달픈 싸움의 세월도 아껴둔 꿈들도
한꺼번에 큰 웃음으로 되돌려 받으리라-
그 날에 그 세상엔 우린 하늘만큼 귀한 사람
그 날에 우리는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진정 행복한 사람
우리는 승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