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몽당데이 "혐오범죄, 저항의 목소리를 듣다" 대구 행사 후기
신은진 운영위원
대구행사의 사회와 축하공연을 맡아 진행하는 신은진 운영위원
지난 3월 17일 대구에서도 ‘르포교토조선학교습격사건’의 출판기념회를 진행하였습니다.대표님이 뉴스룸에 나온 이후로 조선학교에 대한 관심이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지역 행사를 진행하였기 때문에 ‘잘 해야한다’ 라는 책임감이 많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올 거라는 기대도 컸고요. 신청자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행사와 뒤풀이까지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행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대구를 방문하는 우리 동포들이었습니다. ‘처음 대구에 오는 동포들에게 힘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역에도 동포들과 조선학교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이 마음의 표현 중 하나로 친구들을 불러모아 노래 공연을 기획하였고요. 둘이 된 조국에 대한 심정이 녹아 있는 ‘하나’와 정말로 곧 하나가 될 그 날을 바라며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2’를 선정했습니다. 서투르지만 한달이 넘도록 노래를 익히고 기타를 연습한 친구들의 마음이 동포들에게, 회원분들에게 잘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두번째로 생각했던 것은 행사를 잘 진행하고 마무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인 하지만 빌린 장소라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것들을 잘 끝내야 한다’는 욕심이 많았지요. 하지만, 역시 모든 일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하하하. 이 행사를 진행하며 크게 느낀 것은 잘 짜여진 계획이 다가 아니라는 것.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에 온 사람 한 명 한 명의 에너지가 이 시간을 뜻 깊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정도 기억에 남는데 하나는 이용수 할머님이 오셔서 본인이 겪으셨던 이야기를 들려주신 것입니다. 할머님과 동포 어머니의 이야기가 다른 듯 같은 맥락으로 마음 깊숙이 다가왔어요. 또 어머니의 공연에 이용수 할머님이 함께 나가 춤을 추셨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두 분의 조화가 왜인지 울컥하더라고요. 함께 보았던 다른 분들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현장에서 판매했던 책이 매진되어 근처 서점에서 구매 해오셨던 분입니다. 오늘이 아니면 사인을 못 받을 것 같았다며 직접 책을 사서 뒤풀이 자리에 오셨어요. 모두 그 마음에 감동받았는데 멋지게 노래 한 곡까지 뽑아 주셨습니다. 이 외에도 밀양과 울산에서 대구까지 오시거나 지역에서 몽당연필 행사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들의 눈빛에서 조선학교와 우리 동포에 대한 마음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회원분들을 만나는 자리를 많이, 재밌게 만들고 싶습니다. 직접 만나야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것처럼 얼굴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찾으면 좋겠습니다. 와주셨던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통역을 맡았던 지윤이 정말 고생 많았고, 이 늦은 글을 기다려준 지형 간사님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 행사에서 또 만납시다!
첫댓글 제가 고향이 대구라 박정임씨에게 대구 분들이 보수적이라 실망시킬까 걱정이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게 기우가 되었더라구요. 고생 많았습니다!!!!
아이고...눈물나는 후기!
은진이를 비롯해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의 에너지가 엄청난 응원이 되었던 날이었어요. 진심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