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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가을까지 합주를 total 10회도 안했다. 1년동안...
툭하면 그냥 넘기거나 합주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술을 먹거나...
공연이 잡히지도 않았고 공연이 잡힐 일도 없었다.
난 2012년 초에 뮤지컬 음악감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화접몽네트워크에 올인을 한 터라 곡을 쓸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주현이는 2-3개의 공연 음악감독 또는 작곡을 하느라 바빴고
형태는 화접몽밴드 말고 2개의 팀에 소속되서 공연을 다니고 있었다.
병규와 우진이 역시 다른 팀을 만들어서 공연을 다니고 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서서히 흩어지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이제 추워질 때였다.
9월 정도?
합주를 시작하기 전에 말을 꺼냈다.
'2집'낸다.
2012년 안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집중하고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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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안된다고 했다. 반응은...
기간이 너무 촉박하고 2집을 낼 곡도 없다는 의견들이었다.
그런데 그냥 무시했다.
왜?
사실이 그랬으며 내가 모르고 꺼낸 제안도 아니었으며
조만간 밴드는 해체될 것이라 확신했으며
그 해체의 마지막은 앨범이란 모양새가 차라리 나을꺼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각자 최소 1곡씩 무조건 써오라고 했으며 앨범에 10곡 정도를 넣을 수 있을거라 했다.
주현이는 4-5곡만 녹음하자고 했다. 사실 주현이 의견이 틀리지는 않다.
주현이에게 따로 이메일을 보냈다.
이 앨범은 아마 마지막이 될 것이다. 너도 알다시피... 그냥 하자. 오빠가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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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은 밝게 가고 싶었다.
화접몽밴드 1집은 우울하다.
그리고 우리는 우울한 곡을 연주할 때 가장 서로의 소리가 편하다.
근데 그게 이상하게 싫었다.
사실 그 모든 우울한 곡들은 내가 써온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그런 감정을 덜어내고 싶었다.
더군다나 헤어지는 마지막 앨범 아닌가...
그럼 찌질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볍게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
집중을 하지 않고 들어도 되는 그런 음악
들으면 왠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게 되는 그런 음악
곡을 듣는 사람의 마음의 온도가 살짝만 올라가게 되는 그런 음악
난 그런 곡들로 2집을 낼 것이라고 했고
반대로 화접몽 밴드 맴버들에게는 그건 의견을 제시한 게 아니라 명령에 가까운 시작이었다.
똘끼 만렙!!!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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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녹음이 진행되었다.
머 어차피 한의원 진료 끝나고 녹음실 가서 밤새 작업하는 건 익숙하기 때문에 견딜만 하다.
그런데 녹음 스케줄이 안맞아버리는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외부 녹음실에서 녹음을 해야하는 Drums... 그나마 낫다.
드럼을 제외한 모든 파트는 내 녹음실에서 진행했는데
믹싱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가 힘들었다.
피로도가 높아지면 내 귀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데
짜증나게도 매일 그 상황은 반복되었다.
그런데 황당한 결과 발생
마스터링을 해주신 전훈기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이번 믹싱이 가장 좋다고 평가해주셨다는...;;;
아무래도 거짓말 같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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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사실은
해체할 마음의 준비를 갖고 만든 앨범이 나온 이후
맴버들이 다시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
요상시런 놈들... 그래 가보자
대신 이번에는 빡세게 가보자
CD에 있는 오타... hwajubmong...이 아닌 hwajupmong !!!
첫댓글 씨디에 있는 오타...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