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죽은 아기들을 위해 죽은 이를 위한 미사'가 필요한가요?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천국에 간 것은 아닌가요?

[김 도미니코]

II. 미사에 관한 일반 상식

문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죽은 아기들을 위해 죽은 이를 위한 미사'가 필요한가요?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천국에 간 것은 아닌가요?

답

낙태나 유산으로 죽은 아기들의 영혼이 천국에 가 있는가, 연옥에 가있는가 하는 문제는 온전히 하느님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한 번도 자의로 죄를 지은 일이 없는 아기들의 영혼을 하늘 나라에 받아들이셨다고 믿는 것은 옳을 것입니다. 그러나 '죽은 이를 위한 미사'가 이 아기들의 영혼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구원되길 원하시는(1티모 2.4 참조) 하느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어린이들에 대한 애정(마르 10,14 참조)이 있기에, 교회는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들에게 구원의 길이 열려 있다는 희망을 갖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261항 참조). 그래서 교회는 그들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장례를 거행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목적 차원에서 낙태아나 유산아를 위한 미사를 권유하는 사목자들이 있는데, 낙태를 행한 부모의 뉘우침과 신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 아기의 부모들을 위해서는, (아기가 아니라) 차라리 자신들을 위한 미사를 (속죄의 뜻으로, 하느님의 용서를 구하며) 봉헌하면서 보속의 삶을 살도록 가르치고 권유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 가르치는 대로, 원죄는 비록 각자에게 고유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개인의 잘못이라는 성격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고(405항 참조), 하느님께서 천국을 허락하지 않으신다고 볼 합당한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교회의교리교육위원회 편찬 신자 재교육 교리 상식1 미사전례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