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시기(待臨時期).
대림이라는 말마디는 원래 이교 세계에서
궁중 예절의 중요한 인사가 즉위하거나 부임할 때,
첫 공식 방문을 가리키는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대림이란 뜻은 신이 자기 신도들을 만나기 위해
신전에 일 년에 한번 찾아오는 것을 뜻하고
예배 대상인 신상의 주체인 신은 축제가 계속되는 동안에
신도들 가운데 머무르는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그러다가 초 세기 그리스도교의 저서들 중에
특히 불가타 성서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 사람들 사이에 오심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교적인 용어 중 "대림"이라는 말을 그리스교교적 의미로
메시아 시대를 연 것을 뜻하였고 그리스도의 강생과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날 날에 구원 사업을
완성하러 영광스럽게 오실 것임을
이 말로써 표현하여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대림시기는 예수 그리스도 성탄 전, 4주간으로 구성되고 있으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시기로써 구약의 전 기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대림절은 전례적으로 구세주의 강생과
세말의 심판을 위한 재림을 의미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기다림의 기쁨과 심판의 이중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대림절의 첫 주일은 교회력으로 전례주년의 시작으로서
새해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대림시기는 전례의 성격에 따라 다시 두 시기로 나누어지고 있는데
첫 시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로 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는 종말에 대한 기다림을 드러내면서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을 기다리도록 마음의 준비를 시키고 있습니다.
두 번째 시기는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로 하여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도록 하고 있는데
특히 이 기간 중에 사용하는 두 개의 감사송은
이 두 시기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대림시기의 전례는 복음 안에서
그 의미를 더욱 드러나게 하고 있습니다.
대림이 오는 제 1주일은 주님을 기다리는
자세에 관한 내용으로 예수님께서 "깨어 있어라"하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또 제 2주와 3주일의 복음에서는 요한 세례자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고
제 4주일의 미사전례 가해에서는 요셉에게 한 예고로 전개되며
나 해에서는 마리아에게 한 예고 그리고 다 해에서는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에 관해서 복음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림시기 주일 제 2독서를 읽는 사도들의 서간은
구약의 예언들이 예수님 안에서 어떻게 완성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 예언들은 주님이 오실 것과 모든 백성을 위한 구원의 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기쁨의 날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대림시기에는 사제가 미사를 집전하면서 드리는 기도문에서는
마리아와 요한 세례자 이사야 예언서가 부각되고 있으며 마리아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대림시기가 구원 신비와 마리아의 관계 즉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대한
마리아의 협력에 대하여 강조하는 전례시기이기 때문이며
요한 세례자가 부각하는 이유는 그의 임무가 메시아의 전령으로서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것으로 루가복음 1장77-78절의 말씀과 같이
이스라엘에게 "구원받는 길"을 알려 주면서
이미 당신 백성 가운데 계시는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아주 오래된 전통에 따라서 이 시기엔
이사야 예언서를 주로 읽게 되는데 이사야 예언서에는
어렵고도 절망적인 생활에 처해 있던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을
위로하였던 희망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