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어야 함을 압니다.
내 마음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가 둘이 아님은, 세상이 곧 나의 반영인 까닭입니다.
평화는 모심과 살림이며, 섬김과 나눔의 다른 이름이요, 함께 어울림이며, 깊이 사귐입니다.
그러므로 생명평화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넘어 모든 생명, 모든 존재 사이의 대립과 갈등, 억압과 차별을 씻어내고, 모든 생명, 모든 존재가 다정하게 어울려 사는 길이며, 저마다 생명의 기운을 가득 채워 스스로를 아름답게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생명평화의 길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념이요, 깨어있는 선택이며, 지금 여기서의 행동하는 삶입니다.
나 자신이 먼저 평화의 등불이 되어 세상을 비추고, 평화의 샘물이 되어 평화의 강을 이루고, 평화의 씨앗이 되어 평화의 텃밭에 활짝 꽃이 피어나도록 돕겠습니다.
나는 이러한 간절한 믿음과 소망을 담아 다음과 같이 서약합니다.
첫째,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겠습니다.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는 사실을 항상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이념, 민족, 성, 계급, 인종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 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겠습니다.
둘째, 모든 생명을 우애로 감싸겠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감사하고, 겸손과 공경의 마음으로 마주하며, 성난 마음으로는 대하지 않겠습니다. 언어, 육체, 성, 심리, 경제, 사회적인 모든 형태의 폭력을 거부하고 우애의 마음으로 감싸겠습니다.
셋째, 대화와 경청의 자세를 갖겠습니다. 나의 견해만이 옳다는 생각이 폭력의 시작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차이와 다양성의 관계를 축복으로 알고,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다양성을 옹호하겠습니다
넷째,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청빈하게 살겠습니다. 평화의 등불, 평화의 일꾼으로써 모심과 살림의 자세로 삶터를 생명평화의 마을로 가꾸어 가겠습니다. 이웃의 고통을 없애고, 세상의 평화와 정의를 세우는 일에 시간과 재물을 나누겠습니다.
다섯째, 모든 생명의 터전을 보존하겠습니다. 뭇 생명의 생존이 곧 내 삶의 바탕임을 항상 새기겠습니다.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생명의 순환질서를 지키는 일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여섯째,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실현하기 위한 길에 앞서겠습니다. 평화는 자신을 온전히 던질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임을 항상 새기겠습니다. 한반도의 전쟁을 방지하고 이 땅의 평화를 가꾸기 위한 길에 나의 마음과 몸을 바치겠습니다.
일곱째, 끊임없이 깨어 공부하겠습니다. 나의 몸짓, 말 한마디, 뜻 하나가 이렇듯 세상의 평화를 이루는 근본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먼저 스스로를 정화하고 치유하기 위해 내 안의 평화를 일깨우는 공부와 수행을 꾸준히 하겠습니다.
나는 이제 평화의 등불입니다. 내가 밝힌 한 등의 불빛이 이웃의 등을 밝히고,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비추어 밝힙니다. 마침내 우리의 삶터와 이 세상이 환히 밝아지는 생명평화의 대동세상이 올 것입니다. 이렇듯 나로 인해 온 누리의 뭇생명, 온 누리의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서원하며 생명평화결사를 서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