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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체인드 '가시' |
이날 부산문화재단의 지원금이 클래식과 국악에 집중된 문제가 제기됐다. 부산문화재단 지원사업에서 '인디음악'은 '음악'이 아닌 다원예술분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지원금을 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고향에서 외면받은 부산 밴드들은 콘텐츠진흥원 등 전국 규모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업을 팽개치고, 부산과 서울을 왕복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날 참가한 한 음악인은 "돈과 시간을 들여 참가해도 결국 주류 음악계의 들러리로 전락할 뿐인데 누가 신청하고 싶겠냐"고 비판했다.
부산 밴드들이 시의 지원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과매기'는 아이튠즈와 페이팔(온라인 결제 시스템) 등을 활용해 해외 주문을 받고 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주문이 몰리고 있다. 음악적으로 현실을 타개하려는 시도도 있다. 사우스레코드는 친분이 있는 뮤지션들을 모아 힙합과 펑크(Punk) 등 음악을 하나의 공간에서 펼치는 실험에 나서고 있다. 김종군 대표는 "이제는 지역 '인디음악'이 아닌 지역 '대중음악'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음악창작소 설립 등으로 더 활발한 '부산 대중음악'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올해 나온 대표 앨범
- 어둡고 나른한 곡부터 데스 메탈·감성적 '스카' 음악까지
과매기 'Conviction' |
올해 부산 인디음악의 대표 앨범으로 언체인드의 '가시', 스카웨이커스의 'Riddim of Revolt, 과매기의 'Conviction'을 들 수 있다. 현재 부산 인디음악을 대표하는 팀이다. 이들의 앨범은 올해 부산 인디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음반 유통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과매기 앨범은 www.realizerecords.net에서 구입 가능)
■언체인드 '가시'=어둡고 나른한 분위기의 곡은 사실 현재 유행에서 한 걸음 비켜나 있다. 1980~1990년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펄잼'과 '앨리스 인 체인스'를 법통을 잇는 듯한 사운드가 인상 깊다. 결성 14년 만에 처음 나온 정규 앨범이다. 줄곧 이어지는 음악의 긴장감이 한 장르에 천착한 뚝심을 느끼게 한다.
■과매기 'Conviction'=밴드 이름이 재미있다고 음악도 그럴 것으로 속단하지 마라. 부산의 대표적인 '쎈 음악' 팀이다. 데스 메탈, 하드코어 등 장르가 복합적으로 들어있다. 두 명의 보컬이 쏟아내는 그로울링(으르렁거리는 창법)과 샤우팅이 인상적이다. '대중성'을 버렸지만, 마니아층이 탄탄한 전국구 밴드로 발돋움했다.
스카웨이커스 'Riddim of Revo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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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웨이커스 'Riddim of Revolt'=쿵작쿵작거리는 '스카'를 연주하지만, 마냥 신 나진 않는다. 'Ska Revolution' 'Music is our weapon' 등은 뛰어놀기 좋은 곡이지만, 뜻밖의 감성적인 느낌이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 사회를 향한 분노가 전면에 드러난다. 야생적인 솔직함은 한국 대중 음악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사원문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41201.2202119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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