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까지 다양한 콘텐츠 마련 - 지역음악 활성화 고민 자리도 - 음악창작소 개관 시너지 기대
올해 한국 인디계는 20주년을 맞았다. 1996년 5월 서울 홍대 전철역 부근에서 '스트리트 펑크쇼'라는 행사가 열렸다. 크라잉넛, 노브레인과 같은 펑크밴드들이 거리 공연을 열었다. 몇 개월 후 이들은 '아워 네이션(Our Nation)'이라는 앨범을 내놨다. 이때를 기점으로 1996년은 한국 인디 씬의 시작점이 됐다.
■ 부산 인디밴드 역사는
부산에서는 인디 씬의 중심에 클럽 '무몽크(Moo-Monk)'가 있다. 무몽크는 1995년 부산대 인근에서 어쿠스틱 공연 등을 진행하던 '무(無)'라는 작은 클럽과 1992년 부산에 최초로 생긴 라이브클럽 '몽크(Monk)'가 통합해 만들어진 클럽이다. 무몽크는 당시 서면에 있는 '락클럽 6·25'와 함께 인디 씬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1999년 문을 연 '락클럽 6·25'는 부산은 물론 서울에서 유명한 밴드들이 한 번쯤은 공연했던 곳이었다. 2001년에는 공개오디션을 통해 11개 팀을 선별, '블루호텔 넘버1'이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 오디션에는 40~50개 팀이 참여해 당시 열기를 반영했다. 지역 인디계는 당시 활발히 활동하던 지역 밴드들이 최소 80개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흐름은 2006년까지 이어졌다. 당시 '부산대 클럽 투어'도 성황이었다. 티켓 한 장을 사면 부산대 인근 4개 클럽을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것으로 평균 300장 정도 팔려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락클럽 6·25'와 '퀸' 등 유명 클럽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쇠퇴기가 도래했다.
■ 기념 공연 풍성, 지원기관 오픈
싸우스나인
인디밴드 20주년, 무몽크 20주년을 맞아 부산 지역 밴드 40여 개가 뭉쳐 이달 초부터 오는 4월까지 3개월간 무몽크에서 기념공연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부산뮤지션유니언'을 조직해 밴드 공연은 물론 부산인디포럼, 저주받은 비디오 상영회,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첫 프로그램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Moonk not dead'라는 제목으로 싸우스나인, 클러츠, 3V, 사이드카, 바비돌스 등이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후 14일 진영욱(더 보컬리스트)과 이상(쥬드)이 꾸미는 '더 보컬리스트(The Vocalist)', 27일에는 부산인디포럼 '무몽크 20주년, 인디 20년'이 열려 그간의 지역 클럽과 밴드 역사, 향후 활동과 인디 씬 활성화를 위한 자리를 나눈다. 2일 현재 13개의 공연 및 포럼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으며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민락인디 김종군 대표는 "일회성의 큰 공연보다는 밴드들이 지속해서 공연할 수 있는 소공간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20년을 맞이한 무몽크에서 기념 공연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재작년 민락인디트레이닝센터와 사상인디스테이션(CATs) 개관에 이어 오는 4월 부산 음악창작소가 문을 열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균일 1만 원. facebook.com/moomonk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