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이곳 남촌에 자리잡고 돌담마을이라는 된장 농원을 시작한지 벌써 3년이 다 되간다. 그 동안 마음을 다 내려 놓고 농사도 짓고 조석으로 금강경을 독송하고 명상을 하면서 살아왔다. 내 생애에 가장 행복한 나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복이라는 게 마음을 비우면 저절로 오는 것임을 왜 깨닫지 못 했을까 싶다. 그렇게 맑은 정신으로 살아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어느 새 氣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작년 12월 돌담마을 뒤켠 언덕배기에 된장을 보관할 토굴을 조성하다가 뜻 밖에도 토굴 전면에서 기운 같은 것이 느껴져 이상하게 생각하고 조사해보았더니 그게 바로 氣였다. 평소에도 개들이 늘 그 앞에 땅을 파고 잠자기를 좋아해서 왜 그런가 궁금했는 데 氣가 나오는 명당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원래 짐승들이 인간보다 감각이나 직관능력이 빠르다. 인간은 관념 즉 상에 사로 잡혀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많다. 뿐만 아니라 토굴 전면 바위에는 마치 달마조사와 같은 형상이 새겨져 있다.
평소 氣라는 것을 신비주의자들이 지어내는 황당한 소설 쯤으로 생각해왔는 데 직접 기를 느끼다니! 생각이 달라져 주변 여기 저기를 탐색해보니 세곳에서 기가 나온다. 그 중 맨처음 기가 나오는 바위가 있는 곳에 조성한 토굴을 금강굴, 그리고 두번째로 발견한 거대한 바위를 금강암이라 명명하고 그 일대를 금강대라 부르기로 했다. 조석으로 금강경을 독송하고 명상증진하다가 발견한 것이란 뜻이다.
그 뒤 차츰 기감이 더 좋아짐에 따라 수맥을 찾을 때 사용하는 엘로드로 기를 측정해보았다. 금강암이 있는 언덕배기를 기점으로 장독대, 우리집, 그리고 돌담마을 골목에 까지 생기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을 한 켠에는 수맥이 흐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엘로드를 들고 마을이 속한 구천산 여러 곳을 탐색한 결과 해발 400미터 쯤의 바위와 그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에도 기가 가득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물을 끌어와 돌확에 담고 자그마한 연못도 조성하였다. 기가 가득한 약수다.
금강암 앞에 물, 커피, 담재, 술 등을 올려두면 금방 맛이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기를 받은 물로 소금을 녹이면 빠른 속도로 녹아들어 간다. 조니워커 12년산을 바위 앞에 올려두면 블루 정도의 부드러운 맛이 나고, 매우 쓴 약도 잠깐 바위 앞에 올려두면 훨씬 마시기가 좋아진다. 오링테스트를 해보면 바위 앞에서 할 때와 떨어진 곳에서 할 때으 손아귀 힘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L로드를 금강암 앞에 가져가면 매우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 얼마전 TV에서 산청군 한약축제장에 있는 귀갑석의 기를 엘로드로 측정하는 것을 보았는 데 그 경우보다 엘로드의 회전 속도가 빠른 것 같다. 지질학을 하는 전문가의 이야기로는 티타늄, 맥반석, 질석, 게르마늄 같은 몸에 이로운 광물이 그 바위에 응집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충분한 설명이 아니다. 바위를 찍은 스마트폰의 디지탈 사진에도 기가 나온다. 디지탈사진은 광학적 데이타를 디지털 부호로 바꾸어 놓은 것일 뿐 그 속에는 티타늄이나 게르마놈같은 광물질이 없다. 그런데도 기가 나온다. 또 찍은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면 그 복사된 사진에는 기가 나오지 않는 것도 신기하다.
기바위가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힘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생체의 기운과 성격이 같고 바위 앞에서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힘이 더 강해지는 걸 보면 건강에는 매우 좋은 에너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전기, 자기, 전자파 처럼 우리의 오감에는 잡히지 않지만 분명 실체가 있는 기운이 있다. 그러니 기도 언젠가 과학의 힘으로 규명되리라 확신한다.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기를 담은 약수도 한병 가져갈 수 있게 해드릴 것이다. 대자연이 준 좋은 기운을 나누어 같은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기 바위는 돌담마을 장독대 바로 위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돌담마을의 된장, 간장에도 강한 기가 나오고 기바위 앞에서 재배한 땅콩과 가지에서도 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