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六章
噫 余之高祖文[金弘]公 憲宗丁未 出守梁山 修築澄心軒 其記文曰 "澄心一錄 千古密理 百世之下 株守傳受 知之者鮮 可勝嘆哉"云 然 今日則不啻知者之爲鮮 受守者亦鮮 此雖曰時代之使然 且余之得罪於先世者也 故 克服萬難自勉心得 以闡明原義者 在於今日 不可不成言而使後知之 因此以有原文回收之機 則余之獲罪 庶幾有萬一之贖歟否
슬프다! 나의 고조이신 문홍(괄호의 글자는 한 글자임)공께서 헌종 정미에, 양산을 지키러 나아갔다. 이에 징심헌을 수축하니, 그 기문에 이르기를, “징심록, 한 책은 천고의 은밀한 이치이다. 백세를 지나더라도 그 뿌리를 지켜 전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아는 자가 드물어 한탄함을 이기지 못하겠구나!”라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만 알지 못하는 자가 적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받아 지키는 자 역시 드물다. 비록 이것이 시대가 그리 시킨 것이라 하더라도, 또한 내가 선세의 조상들에게 죄를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만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힘써 마음을 가다듬으며, 이로써 그 원의 즉, 본래의 뜻을 천명하는 것이다.
오늘에 있어서야 불가불 말을 만들고 덧붙여 후인들로 하여금 이를 알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원문을 회수하는 기회를 얻을 수만 있다면, 곧 내가 지은 죄의 만분의 일이라도 혹 다소는 갚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