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 자사 이해관계 사안 MBC 동원 발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여론조성을 위해 MBC를 동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추혜선 의원이 확보한 지난 4월 7일자 방문진 제7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한 익명의 이사가 ‘SKB-CJH 합병 관련 MBC 미래전략본부 현안 보고’에 대한 논의 도중 “여론 조성이라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함”, “우리 매체의 채널을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함”등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현안은 통신시장의 지배력이 방송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콘텐츠시장 독점 문제 등이 제기되며 MBC의 경쟁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현안이었다.
실제로 해당 현안에 대한 MBC뉴스의 보도형태를 모니터링 한 결과 인수합병이 발표된 직후부터 MBC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관련 보도 및 기사 29건 중 인수합병에 대해 우호적인 보도는 단 한 건 뿐이었다.
추혜선 의원은 “MBC 소유주인 방문진 이사까지 공공연하게 방송의 편성․제작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다면 뉴스의 공정성을 누가 보장할 수 있겠나”라며, “방송사가 자사 이해관계에 대한 보도로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보도윤리에도 저촉된다”고 밝혔다.
또한 추 의원은 “방문진은 지난 수년간의 국정감사에서 이사회 녹취록을 제대로 공개하라는 지적을 받아 왔음에도 아직도 발언자를 가린 회의록만을 공개하고 있다. 이런 부끄러운 보도개입 행태가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회의록을 포함한 자료들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