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를 무대로 펼쳐졌던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오늘날 동아시아 끝에 자리 잡은 우리에게 그들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00년도 지난, 그것도 저 멀리 지중해 세계에서 우리와 전혀 무관하게 형성됐던 그대 그리스 문명과 로마 문명을 알아보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러다가 다시 질문을 바꾼다. 그들은 과연 우리와 무관한가?
2004년 8월 전 세계인의 축제인 제28회 하계올림픽 경기가 올림픽의 본고장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다. 기원전 490년 마라톤에서 페르시아 군대를 막아낸 승리의 기쁜 소식을 조금이라도 빨리 알리기 위해 아테네로 죽음의 질주를 했던 그리스 병사 필립피데스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올림픽의 꽃’마라톤 경기가 2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옛 아테네 병사가 달렸던 그 길을 따라 펼쳐졌다.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를 정복하기 위하여 페르시아는 세 차례에 걸쳐 전쟁을 일으켰다. 세 번의 전쟁에서 그리스는 모두 승리하게 되는데, 두 번째 전쟁은 아테네로부터 42.195km 거리 떨어진 마라톤 평야에서 치루어졌다. 이 두 번째 전쟁에서 필립피데스라는 병사를 시켜 스파르타에 지원을 요청하였지만 종교상의 이유로 출전을 거부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테네는 격전을 거듭한 끝에 승리를 거두게 되었고, 스파르타까지 달려갔던 필립피데스는 다시 승리의 소식을 가지고 아테네 성내로 달려가 승전 소식을 전하고 숨을 거두었다. 오늘날의 마라톤 경기는 이러한 유래에서 비롯된 경기다(교육과학기술부,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