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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무관님이 올리신 글에 추가하여 올려요
고시생 때는 붙기만 하면 어디든지 가서 일하겠다 라는 생각이 3차 합격자 명단 뜨는 순간 부터 '내 성적으로 어디가지?' '좋은 부처가 어디지?' 하는 생각으로 바뀁니다.
그리고 연수원 들어가서나 들어가기전 까지 합격한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부처 암대나 옮길수 있으니 걱정말고 지금은 노세요."라는 말입니다.
물론 일부 직렬은 이미 부처가 정해진 직렬도 있겠지만 행정직등과 일부 기술직군은 부처선택에 고민이 많습니다.
우선 제 판단으로는 생각만큼 부처 옮기는게 싶지 않다는 겁니다..
원칙적으로는 수숩딱지 떼고 2년 근무 후 부터는 부처 이동이 자유롭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원칙입니다. 우선 부처를 옮기려는 사무관은 고려해야 할게 많습니다. 고시생때나 연수원때는 실제 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중앙부처 사무관의 업무가 추상적으로 다가오지만, 막상 중앙부처에서 일하게 되면 어느 부처든 고시사무관이 하는 일이 대동소이 합니다. 물론 파워부처가 있는게 사실이고, 부처마다 분위기가 다른것도 사실이며 부처가 추진하는 업무 성격도 다릅니다. 하지만 파워부처는 파워부처 나름대로 단점이 있고, 연수원때 비인기 부처도 가만 보면 여러가지 장점도 많다는걸 근무하시면 알게 됩니다. 실속을 차려가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 부처에나 워스트 과장님, 국장님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내가 꿈꾸던 혹은 가고싶었던 부처로 2년후에 옮기게 되더라도 그 부처의 인기과를 가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어느부처나 인기과가 있는데 거기는 보통 소위 부에서 명성을 쌓은 사람들이 스카웃 되어 가거나, 현안부서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사무관을 보은(?)의 차원에서 옮겨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부처에서 온 아무 정보가 없는 사무관에게 꿀보직이 주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사실 외부에서 온 사람이나 파견의 경우 처음에는 약간 한직이나 힘든 자리가 주어집니다..일종의 테스트 기간이라고 할수 있으니 그걸 견디셔야 나름 새로운 부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고시사무관의 경우는 대부분 한 보직에서 2년이상 근무하지 않습니다. 정책상 고위관리로 키우기 위하여 여러보직을 경험하게 하기 때문에 아무리 최악의 상사, 과중한 업무를 맡아도 1년 6개월에서 2년이면 다른 업무를 할 수가 있습니다. 민간회사처럼 상사나 일이 죽어도 싫어서 옮기는 경우는 자주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른부처에 간다고 좋은 상사 좋은 보직을 받으리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또한 2년이면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어느부처나 고시사무관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따라서 부차원에서 알게모르게 관리가 들어가는데 이걸 알고도(본인이 관리받는다는걸 알면서..좋은의미지만) 옮기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부가 고시사무관을 선호하듯 다른부도 고시사무관을 선호합니다.....무슨말이냐면 예를들어 내가 교육부고 옮기려는 부가 여성부인데 교육부에서 고시사무관이 나가서 여성부로 가면 여성부에서도 고시사무관이 교육부로 옮겨야 합니다. (항상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부처 인사계가 고시줄때는 고시 받는다는 약간의 암묵적 함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과장님과 국장님이 "너 없으면 안된다....xx사무관 쫌만 참아...자네 이건 끝내고 가야지...절대 못보내..."이헐게 나오시면 이걸 뿌리치고 나오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물론 옮기려는 사유에 대하여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러저런한 합리적 이유때문이다..라고 말씀드리면 이해해 주시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
그리고 어떤 부처는 사무관들의 이동이 잦아서 다른부처에서 온 경우도 거의 무차별하게 실력으로만 평가하지만, 일부 부처는 처음부터 우리부 출신인지 따지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본인이 뜻을 품고 옮기고자 하는 부처가 있거나 지원해서 들어온 부처에서 일해보니 본인이 생각하던게 아니다 싶으면 충분히 옮길수 있으니 걱정은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연수원 시절 인기부처, 파워부처라는 말보다는 본인의 성격과 적성이 어떤 업무에 맞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고 관심있는 부에서 일하는 현직 3~5년차 사무관님들도 만나서 정보도 얻어보고 소신있게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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