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11월17일/주일복음말씀묵상/ † 혼의 구원에 대하여(2) (루카21,5-19)
이 구절들은 종말에 대한 큰 연설의 서곡을 이룬다. 감람산에서의 말씀(마태24-25장)과 평행을 이루는 이 부분에서, 예수님은 그분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그분께서 재림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준비하고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가르침의 목적이었다(21,34-36). 성경에서 구원을 말할 때는 모두 믿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혼의 문제”를 말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곧 21,19절은 “너희는 인내로 너희 혼(원문)을 소유하라.”또는 “너희는 인내로 너희 혼을 얻으리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늘 인내해야만 혼을 얻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혼의 구원과 영의 구원은 반드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 단락의 말씀이 어떻게 혼의 구원을 말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성전의 종말>
루카21,5-7절은 “5 어떤 이들이 성전을 가리키며 그것이 좋은 돌과 예물로 꾸며진 것을 말하매 그분께서 이르시되, 6 너희가 보는 이것들로 말하건대 날들이 이르리니 그때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지 아니하고 다 무너지리라 하시매, 7 그들이 그분께 여쭈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그런데 어느 때에 이런 일들이 있으리이까? 또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에 무슨 표적이 있으리이까? 하니,”라고 말한다.
당시의 예루살렘 성전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돌로 외관이 꾸며져 있었고, 내부는 각종 헌물, 곧 재단에 바쳐진 아름다운 예물과 귀중한 보물로 채워져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감탄하며 그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성전의 화려한 외형적인 모습 속에 감추어져 있는 멸망을 바라보시고 한탄하시면서 그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셨다. 주님의 이 예언대로 예루살렘 성전은 로마의 대장군 타이투스(Titus)에 의해 A.D. 70년에 파괴되고 말았다.
여기서 7절은 마태오복음24,3절의 말씀과 아주 비슷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 크게 다른 점을 우리가 지금 한번 비교해 보자. 마태24,3절은 “예수께서 감람산 위에 앉으셨을 때 제자들이 종용히 와서 가로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까.”라고 말한다.
마태오복음이 다만 예루살렘의 훼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재림과 세상 끝을 말씀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루카복음 21장은 전적으로 예루살렘의 파괴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루카복음에서 제자들은 언제 이러한 일, 곧 성전이 파괴되는 일이 있을 것인가를 묻고 이 일이 일어날 때 어떤 징조가 있을 것인지를 물었지만 주님의 재림과 세상의 마지막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
그러나 마태오복음은 세 가지를 물었는데, 첫째는 언제 이 일이 있겠는가이다. 둘째는 주님의 재림에 대하여, 셋째는 세상 마지막에 어떤 징조가 있겠는가이다. 루카복음에서는 다만 한 가지만을 물었는데 바로 언제 이러한 일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곧 이 일이 일어날 때 어떤 징조가 있는가이다.
루카복음에 기록된 문구는 마태오복음에 기록된 문구와 한가지이다. 예루살렘의 파괴는 주후 70년에 이미 이루어졌다. 주님이 말씀하신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이미 이루어졌다.
<그리스도의 승천과 대환난 사이에 있을 재앙들에 관하여>
8-9절은 “8 그분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라, 하며, 때가 가까이 왔다, 하리라.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을 따라가지 말라. 9 또 너희가 전쟁들과 난리들에 대하여 들을 때에 무서워하지 말라. 이런 일들이 반드시 먼저 일어나야 하되 곧 끝이 오지는 아니하느니라.”고 말한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이 파괴될 때 근신해야 할 것을 가르치시고 있다. 교회사에 의하면 주님이 승천하신 후 어떤 사람이 주님의 이름을 도용하여 지칭 그리스도라고 한 일이 있었다.
주님의 뜻은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그가 그리스도라고 하며 또한 너희가 난리와 소란이 발생했다는 것을 들을 것이나 너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마지막이 결코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10-12절은 “10 그 뒤에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민족이 민족을 왕국이 왕국을 대적하여 일어나고, 11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역병이 있으며 또 하늘로부터 두려운 광경과 큰 표적들이 있으리라.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있기 전에 그들이 내 이름으로 인하여 너희에게 손을 대어 너희를 핍박하고 회당과 감옥에 넘겨주며 왕들과 치리자들 앞에 끌어가려니와,”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많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며, 큰 지진이 일어나고 곳곳에서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이셨다. 이것은 세상의 천재지변을 의미한다. 천재지변은 말세의 분명한 징조로서 성도는 이러한 징조를 볼 때마다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음을 알고 정신을 차리고 근신해야 한다.
사실 이러한 일은 사도 시대로부터 이미 이루어졌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잡혔으며, 핍박을 받고, 채찍으로 맞았으며 감옥에 갇혔었다. 그들은 사람들에 의해 왕들과 치리자들 앞에 끌려갔다. 무서운 일과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는 말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재림하시기 전에 있을 대환난을 가리킨다.
<교회시대에 제자들이 받을 박해에 관하여>
13절은 “13 그것이 너희에게 증언의 기회로 바뀌리라.”고 말한다. 그들이 이러한 고통을 당한 것은 도리어 그들에게 증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들은 회당에서 증거했으며, 벨릭스의 면전에서 증거하고 로마에서도 증거하였다.
14-18절은 “14 그러므로 너희가 대답할 것을 미리 궁리하지 않으리라고 마음속에 정하라. 15 너희의 모든 대적들이 능히 반박하거나 대항하지 못할 입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리라. 16 또 부모와 형제와 친족과 친구들이 너희를 배반하고 넘겨주어 너희 중의 몇 사람을 죽게 하며, 17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터이나, 18 너희 머리털 하나도 없어지지 아니하리라.”고 말한다.
이것은 주님이 그들이 체험할 것을 예언한 것이다. 예수님은 믿는 이들을 박해하는 일이 흔하며 그 정도가 심할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제자들은 권세 잡은 자들로부터 박해를 당하였다(사도2-4장). 루카21,9-11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미루어, 12-17절에 나와 있는 예수님의 말씀은 예루살렘의 멸망 전에 제자들이 직면하게 될 일들도 포함하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제자들이 경험한 박해는 미래의 제자들이 당하게 될 최후의 박해의 전조이다. 악한 세상이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듯이 주님의 제자들도 세상으로부터 핍박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가 핍박을 받을 때에는 도리어 불의에 대한 유혹을 물리치고 진리를 사수하게 되는 것을 교회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교회가 핍박을 받을 때 교회는 더욱 영적으로 성숙하게 되고 성도들 상호간의 사랑도 더욱 뜨거워진다. 초대교회 시대에 스데반의 순교와 같은 무서운 핍박이 있었지만 그 결과 성도들은 유대와 사마리아와 여러 곳으로 흩어져 이 “흩어진 성도들”을 통하여 복음이 곳곳에 전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에 대한 핍박은 외부적인 핍박보다도 오히려 내부적인 부패, 곧 물질에 대한 지나친 욕심과 유혹 등이 더 크다.
19절은 “너희는 인내로 너희 혼을 소유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가장 마지막의 한 가지 일로서 그들이 책임져야 할 것인데, 바로 위에서 열거한 고난과 핍박이 그들에게 임할 때, 그들이 마땅히 인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그들은 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혼은 얻는 것은 바로 주님이 돌아오실 때, 우리는 그와 함께 권세를 얻을 것이며, 함께 영광을 누릴 것이다.
그런데 만일 혼을 얻은 것이 영생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라면, 여기서 말한 너희가 인내하면 반드시 혼을 얻으리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는 지극히 어려운 때에 만일 인내할 수 있다면 반드시 혼을 얻는다고 한다. 믿으면 영생이 있고, 이미 영의 구원을 얻었지만, 여기에서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만일 혼을 얻으려면 반드시 인내로서 그러한 고난들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렐루야! 아멘!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