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길바닥에 주저 앉아 빗물과 함께 식판 위에 밥을 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p5)
"5. 노숙인 연구는 왜 필요한가?
... 사회에서도 가장 아프고 약한 부분을 찾아내 치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사회 전체가 건강해질 수 있다... 아픈 부위를 계속 덮어놓거나 문제를 축소시킨다면, 나중에 큰 병이 되어 고생하다 죽을 위험이 있다.마찬가지로 사회 구석구석 가장 아프고 약한 부분을 은폐하려 한다면, 나중에는 더 큰 사회문제가 되어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도 해결하기 어려운 재앙이 될것이다"(p24)
-- 몸의 중심은 아픈곳, 사회의 중심도 아픈곳~~
"만성적 노숙인에게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개입 중 하나는 그들에게 집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른 보조적 서비스(급식, 의료, 목욕, 신용회복, 직업훈련 등) 보다 먼저 집을 제공하는 것이 어쩌면 그동안 해 왔던 서비스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집을 우선 제공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스스로 집을 잘 관리하도록 돕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가족을 대신할 만한 대안적 인관관계를 형성한 사람은 장기 노숙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집을 제공해 주는 것이 건강관리 차원에서 만성병 관리의 결과를 향상시키고, 정신 건강과 약물 남용 치료를 위한 관리와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효과적이다.(p12-13)
"사회복지서비스는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사회적인 인간관계를 통해서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또 어느 시점에서는 멈춰야 한다는 원칙도 있다.
사회복지서비스 제공자들도 다 인간이고 사회복지서비스를 받는 사람들도 모두 인간이다. 생존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받는 과정이 얼마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서 이뤄지느냐에 따라, 같은 밥을 주고 같은 방을 지원해 줘도 때로는 그 서비스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때로는 인격 모독이 되기도 한다"(P35)
-- 좋은 일이라고 하는 것이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네요. 저자 최영아선생님의 강연에서 소록도 이야기가 떠오르죠. 인간사이 인격의 오고감이 중요해보여요.
"아무리 좋은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그것이 인격적인 관계없이 이뤄진다면, 제공받는 사람들에게는 잔인한 인격모독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오히려 의존성만을 키워 그들을 더욱 폐인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어디서 주고 어디서 그쳐야 할 지, 그 모든 것을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서 어떻게 실행해 나갈지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p36)
"무료병원들, 무료로 약 주는 곳, 무료로 검사하는 곳 산발적...진료중복과 투약중복을 피하기 어렵다... 의료진이나 돕는 단체 자체의 만족을 위한 일회성 진료를 더욱 자제해야하고, 가능하면 이미 지속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네트워크와 진료자료통합의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p49)
" 의료보험이 없는 노숙인 환자들에게 국민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료급여 1,2종)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진단서(현 근로능력평가진단서)를 발행"p50
"늘 쫒기거나 두려워하고, 항상 잠잘 곳을 찾아다니며 불안해하는 노숙 사황은 사람의 몸안에서 분비되는 모든 호르몬 균형을 파괴해 장기적으로 이상한 패턴으로 나타나게 된다"p58
- 노숙인에게 당뇨가 많은 이유.
"노숙인시설, 거리, 쪽방, 여인숙, PC방, 공공 및 시립병원까지 일정 기간을 두고 회전하면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 회전문현상의 어느 영역에서 노숙인들이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가에 따라 만성병이 조절되는 양상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