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엘리사가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예언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물이 고갈된 일로 세 왕이 엘리사를 찾아갔지만, 엘리사는 여호람에게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그의 부모의 선지자들에게 가라고 그를 냉대했습니다. 이는 앞선 본문에서 본 바와 같이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냉대에도 여호람은 그렇지 않다며 엘리사 앞에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여호람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여호와의 진노로 말미암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또한 이러한 급박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선지자는 엘리사밖에 없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하나님의 선지자인 엘리사 앞에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보이면서도, 그는 10절에서처럼 여전히 자신들이 어려움을 당한 일이 여호와 탓인양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치 하나님의 종인 엘리사 당신이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는 식의 뉘앙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에 엘리사는 만일 남유다 왕 여호사밧이 아니었다면, 여호람을 향하지도 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하나님께 신탁을 구했습니다.
엘리사는 먼저 거문고 탈 자를 불러오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요구는 자신의 격동하는 마음을 가라앉힌 후 하나님의 뜻을 물으려는 목적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때 여호와의 손이 엘리사에게 임하셔서그에게 당신의 뜻을 보여주시는데, 하나님께서는 이 골짜기에 개천을 많이 파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여기서 개천은 웅덩이를 의미하는데, 이와 같이 많은 웅덩이를 파라고 지시하신 이유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바람도 보지 못하고 비도 보지 못하나 이 골짜기에 물이 가득하게 하여 사람과 짐승이 마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람도 비도 보지 못한다는 말은 비가 내릴 조짐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가운데 골짜기에 만들어진 웅덩이에 물이 채워진다는 것은 자연적인 이해만 가지고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임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루어질 일들이 인간의 경험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이를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성취시키실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이와 같은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는 작은 일이라고 선언하는데, 이 일이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매우 쉬운 일이며, 그분은 더 큰 일도 하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큰 일이란 모압 사람을 그들에게 넘기시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스라엘 연합군은 모압의 모든 견고한 성읍과 모든 아름다운 성읍을 쳐서 진멸하게 될 것임을 엘리사는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소제를 드릴 때, 물이 에돔 쪽에서부터 흘러와 그 땅에 가득하게 되었음을 본문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 오늘 본문에서 엘리사는 여호람에게 당신을 향하지도 보지도 않을 것이지만, 여호사밧으로 인해 하나님께 신탁을 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호사밧이 엘리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선한 행실을 기억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사밧은 우상을 제거했을 뿐 아니라, 선지자들과 레위인들을 세워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게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호사밧이 여호와 앞에서 완전한 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선지자 미가야를 통해 전해진 여호와의 뜻을 알고도 아합을 도와 전쟁에 참여했으며, 아합 왕가와 교제하지 말라는 선견자 예후의 경고를 듣고도 아하시야와 결탁했을 뿐 아니라, 또다시 여호람을 도와 전쟁에 참여하였습니다. 따라서 여호사밧이 받은 은혜는 그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은 믿음을 귀하게 보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있었기에 받을 수 있었던 은혜임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호사밧과 같이 불완전하고 실수할 수밖에 없는 자이지만, 우리의 작은 믿음을 귀히 여겨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 엘리사는 바람도 비도 없는 중에도 그들이 판 웅덩이에 물이 가득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이는 인간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작은 일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그들이 온전한 믿음으로 바로 서 있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더 큰 일도 하실 수 있으며, 어떠한 역사도 일으키실 수 있는 분이심을 전해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도 어떠한 큰일도, 역사도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이미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부활하게 하심으로 당신의 능력과 은혜를 보여주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신 분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위해 이미 큰일을 이루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며, 나를 위해 어떠한 일이라도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