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연합군에 진멸당하는 모압에 대해 전해주고 있습니다.
모압은 이스라엘 연합군이 자신들을 치기 위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갑옷 입을 만한 자로부터 그 이상을 다 모아, 경계를 펼쳤습니다. 갑옷을 입을 만한 자란, 허리에 띠를 두를 만한 연령에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고대 근동에서는 사춘기 정도의 나이부터 본문에 묘사된 것처럼 옷을 입고 허리띠를 두르고 다녔습니다. 따라서 모압사람들이 세 왕의 연합군이 쳐들어오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긴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나이가 어린 소년들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징집할 대상에 속하지않는다 할지라도 전쟁에 참여 가능한 모든 이들을 징집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모압사람들이 큰 위기감을 느꼈음을 본문은 보여줍니다.
그런데 경계를 서던 모압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해가 물에 비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들은 이것이 피가 고여 있는 것이라고 착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지금 거주하고 있는 땅에는 어떠한 비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연합군이 진을 치고있는 맞은 편 계곡이 당연히 말라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해가 비친 물을 보니, 이는 피가 고인 것이고, 이는 분명 세 왕의 연합군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서 서로 싸움으로 인해 그들이 흘린 피가 가득해져서 그처럼 보인 것이라고 쉽게 단정을 내린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방심하며 아무런 대비책도 없이 전리품을 취하고자 연합군의 진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이스라엘 연합군들로부터 크게 패하여 도망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연합군은 하나님께서 엘리사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모압의 성읍들을 쳐서 헐고 진멸하게 되었습니다. 모압 왕은 전세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칼을 찬 군사 칠백 명을 거느리고 에돔 왕에게로 가려했지만, 싸움이 극렬하여 돌파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에 그는 자신들이 섬기는 그모스 신에게 구원해 줄 것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가장 귀한 것에 해당하는 모압 왕의 왕위를 이어받게 될 모압 왕의 맏아들로 인신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이며, 이를 행하는 자들에게 반드시 재앙을 내리시고 멸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기에, 이스라엘 연합군은 인신제사를 드리는 그들로 인해곧 하나님의 재앙이 내려질 것이라 판단하여, 각기 고국으로 되돌아갔음을 본문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 오늘 본문 속에서 모압사람들이 이스라엘 연합군에 패배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해가 비친 물을 피가 고인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갑옷 입을 만한 모든 사람들을 모아 전쟁준비를 하고, 아무리 철저하게 경계근무를 서더라도, 자신들의 상식과 이해의 틀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바라봄으로, 그들은 자기들이 보고 싶은 데로 보고, 믿고 싶은 데로 믿음으로 결국 스스로 자멸한 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하나님께서 이루신 모든 일들을 반드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믿음을 통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상식과 이해, 내 자신의 사고와 판단으로 보고 싶은 데로 보고, 믿고 싶은 데로 믿는다면 우리는 모압 사람들과 같은 실수를 범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내 주변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 담겨진 하나님의 거룩하신 섭리를 깨닫고 이해하는 우리가 되도록, 힘써 기도하며, 말씀을 통해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