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아하시야 왕의 죽음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하시야가 에그론에 보낸 사자들이 아하시야에게 되돌아왔습니다. 본문에 생략되었지만, 그들은 에그론을 향해가던 중 엘리야를 만나,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해 주신 예언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 되돌아 온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엘리야는 왕궁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아하시야가 다락에서 추락한 사실과 질병의 치유 여부를 우상에게 묻도록 명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엘리야의 신적 권위를 인정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왕의 죽음에 대한 예언도 신뢰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의 사자들이었던 그들은 아하시야의 명령을 어기고오히려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을 전달하는 여호와의 사자의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자신에게 되돌아 온 사자들로부터 엘리야가 전해준 예언의 내용을 듣게 된 아하시야는, 그 예언을 전해준 사람의 인상착의를 듣고 난 후, 그가 엘리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는오십 부장과 오십 명의 군사들을 보내, 엘리야를 체포해 올 것을 명령했습니다. 아하시야는 자신의 죽음을 선고한 엘리야에 대하여 강한 악의를 품고 있었으며, 그를 강제로 압송해 오려 했던 것입니다. 본문 속에서 아하시야에 의해 파견된 군사들의 대표인 오십 부장은 산꼭대기에 앉아 있는 엘리야를 향해 ‘하나님의 사람이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엘리야의 신적 권위를 인정한 존경의 표시가 아니라, 그를 죄인인 동시에 체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조롱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이는 ‘내려오라 하셨나이다’를 원어로 보면 알 수 있는데, 원어에서는 이를 강세 명령형으로 기록하는데, 이는 엘리야에게 아하시야가 자기의 권위에 굴복할 것을 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아하시야는 죄를 짓고 병에 걸려서 심판을 선고받은 자리에서도 회개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선지자를 향하여서까지 군주로서의 자신의 권위만을 행사하는 교만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었던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를 보게 된 엘리야는 오십 부장에게 답변인 동시에 하나님께 간구하기를,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이 맞다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들을 살라주시길 간구했습니다. 원어성경에서는 엘리야가 선지자라는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서 불을 내릴 것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하늘로부터 불을 내리시기를 겸손히 요청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자신을 무례하게 대했던 자들에게 상한 감정을 저주의 분노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지자를 모독하여 결과적으로 그를 보낸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공의를 나타내실 것을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불을 내려 오십 부장과 그의 군사에게 죽임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아하시야에게 알려지자 아하시야는 재차 오십 부장과 오십 명의 군사를 엘리야에게 보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해그의 사자들을 징벌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아하시야가 자신의 마음을 돌이키지 않고계속 하나님의 사람에 대해 완악한 자세를 고수한 것임을 밝혀줍니다. 두 번째 보내진 오십 부장과 첫 번째 오십 부장과 같이 엘리야를 향해 조롱하고 강압적으로 대함으로 그 역시도하나님께서 불을 내려 심판하셨습니다. 그리고 아하시야는 다시 한 번 세 번째 오십 부장과 오십 명의 군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오십 부장은 엘리야를 마치 하나님 대하듯꿇어 엎드려자신과 부하들의 생명을 귀히 여겨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이는 두 번에 걸친 불의 임재 사건을 통해 그가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취한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사자가 엘리야에게 임하셔서, 아하시야를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내려갈 것을 명령하셨고, 엘리야는 아하시야에게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전하게 하신 아하시야에 대한 예언의 내용을 직접 전했습니다. 그리고 아하시야는 그 말씀대로 죽음을 맞았고,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으므로 여호람이 대신 왕위에 오르게 되었음을 본문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 오늘 본문 속에는 하나님이 주신 반복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는 완악한 자들에 대해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하시야는 엘리야의 예언을 전하는 사자들의 말을 듣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이 말을 예언한 엘리야를 잡아오도록 세 번이나 군사들을 보냈습니다. 두 번의 군사들이 모두 하나님이 불을 내리셔서 죽게 하심으로 또 다시 경고하셨지만 여전히 그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하시야가 보낸 두 명의 오십 부장들 역시 아하시야에게 임한 하나님의 예언과 하나님께서 불을 내려 심판하셨음을 보고도, 그들은 하나님 앞에 겸손히 자기를 낮춘 것이 아니라 교만히 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오직 멸망뿐임을 본문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께서 반복하여 알게 하시는 우리의 연약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과감하게 결단하고 돌이키지 않는다면, 어느 새 우리 역시 아하시야와 두 오십 부장과 같은 결말을 맺을 수 있음을 경각심을 갖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